주문형반도체(ASIC) 시장이 지난해 3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ASIC업계가 지난해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올해에도 큰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ASIC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SIC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엠텍비젼·코아로직·상화마이크로텍 등 주요 ASIC 기업들의 올해 매출 계획에 따르면 각사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신장한 매출 목표를 설정, 7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서플라이코리아 손종형 지사장은 “지난해부터 살아난 수요가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휴대폰 등 통신과 디지털가전분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ASIC수요가 급증해 국내 기업들이 무난히 7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엠텍비젼(대표 이성민)과 코아로직(대표 황기수)이 ASIC업계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태세다. 올해 국내 휴대폰 제조기업들이 카메라폰 시장 세계 1위를 넘보는 것과 맞물려 카메라폰 컨트롤 IC를 공급하는 양사는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엠텍비젼이 1500억원, 코아로직이 12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워 양사 매출이 올해 7000억원대 ASIC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리디스테크놀로지(대표 안성태)와 토마토LSI(대표 최선호) 등 디스플레이 구동칩 업계의 선전도 기대된다. 지난해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리디스테크놀로지는 올해 2배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토마토LSI도 올해 82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어려운 디자인서비스 기업들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 계획을 세우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상화마이크로텍(대표 이길용)은 올 5월까지 이미 확보한 주문을 근거로 올해 4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디자인하우스인 다윈텍(대표 김광식)은 디스플레이 부품과 VDSL모뎀용 IC, 휴대폰용 IC 설계 서비스에 주력해 310억원을 달성하고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DVR 영상처리 칩 전문 기업인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는 250억원으로 국내 DVR 칩 공급 업계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며 GCT세미컨덕터(대표 이경호)는 블루투스·무선랜칩 등의 대량 생산으로 매출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MCS로직, 아이앤씨테크놀러지와 서두인칩 등이 네트워크, 디스플레이, 셋톱박스용 칩 시장에서 선발업체를 추격하며 100억원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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