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젝션 TV나 프로젝터의 핵심 소재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MD)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텔 등 신규 플레이어들의 참여로 시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형 TV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시장 조사기관들은 당초 프로젝션 TV 제품을 오는 2005년을 정점으로 점차 PDP TV 및 LCD TV 등으로 교체되는 한시적인 제품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각) 폐막된 2004년 CES에서는 차세대 MD 기술이 잇달아 선보이고 인텔 등이 시장 참여를 발표하는 등 대형 PDP, LCD TV 못지않게 MD와 프로젝션 TV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이번 CES에서 곧 출시할 2500대 1의 컨트라스트비(대조비)를 지원하는 디지털라이팅프로세서(DLP)를 선보이는 데 더 나아가 5000대 1의 DLP프로세서까지 발표했다. 현재 1000대 1의 대조비를 지원하는 DLP 프로젝션 TV 풀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부터 2500대 1의 DLP 프로젝션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DLP엔진 업체인 인포코스트는 프로젝션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DLP 엔진을 발표하고 톰슨은 이를 채택해 두께가 17cm에 지나지 않은 DLP프로젝션 TV를 발표했다. 프로젝션 TV도 PDP처럼 벽에 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풀 HD(1920×1080)급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데 유리한 실리콘 상층 액정(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LCoS시장에 뛰어들어 올해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측은 자사 칩세트를 적용할 경우 2000달러 이내의 50인치 프로젝션 TV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70인치 LCD 프로젝션 TV를 발표해, 프로젝션 크기 기록을 교체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프로젝션 TV시장은 지난해 500만대, 올해 570만대, 내년 620만대를 정점으로 점차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방문, 시장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눈 결과 북미 지역의 경우 프로젝션 TV 제품이 한시적인 제품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의외로 프로젝션 TV시장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상무는 “프로젝션 TV의 경우 MD의 기술 발전과 인텔 등 신규 플레이어의 참여로 성능과 가격이 앞으로 크게 내려가 PDP나 LCD TV에 비해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 우위가 상당부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07년에 프로젝션 TV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한 1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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