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10곳 가운데 3개만이 내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 기관들은 또 세계 및 IT경기 회복 정도와 북한 문제, 내수 경기 회복, 중국 모멘텀 등을 내년 국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같은 전망은 28일 본지가 CSFB,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UBS증권 등 외국계 10개 증권사가 내놓은 2004년도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 전망을 종합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내년 주가지수 전망에서 메릴린치는 내년 연말 115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해 가장 낙관적인 시황관을 보였다. 씨티그룹과 ABN암로는 내년 시장폭을 각각 ‘780-1030’ ‘680-1000’으로 전망, 내년 증시가 100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반면 CSFB가 내년 고점으로 950을, UBS가 상반기중 900선을 예상하는 등 대부분은 올해와 같은 700, 800선에서의 박스권 등락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런 외국계의 예상은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내년 고점으로 1000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내년 경제 주요 이슈로는 △IT 및 세계 경기 회복 여부를 공통적으로 꼽은 가운데 △내수 소비 회복 △중국 특수 진행 여부 △신용 카드 등 금융 불안 해소 △북핵 문제 등이 주요 변수로 지적됐다. CSFB는 국내 기업들의 중국 특수의 축소 가능성에 주목했고 골드만 삭스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경기에 따른 국내 기업 환경 변화를 주요 변수로 지적하기도 했다. JP모건과 리만브라더스는 우리나라의 노사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5개 증권사에서 복수 추천을 받아 내년에도 가장 주목받을 종목으로 단연 손꼽혔다. 삼성SDI와 LG전자 등 IT 하드웨어 대표주들도 복수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내년 IT경기 회복시 일차적 수혜가 예상돼온 종목들이다. 최근 주가가 좋지 않은 KT와 SK텔레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서비스주들도 외국계 증권사의 유망 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내년 이후 기대감은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IT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일부 조선·해운 종목, 국민은행·신한금융지주 등 우량 금융주가 투자 유망 대상에 선정됐다. 내년 국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서는 대부분이 5% 이상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6.0%,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ABN암로는 5.5%선을 예상했다. UBS는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4.5%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환율이 모두 ‘1200원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해 내년에도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금리는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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