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형 및 사출 기술을 보유, 차세대 보드대보드 커넥터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올들어 MP3용 커넥터 국내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커넥터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휴먼전자 최윤식 사장(54)은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 3년간 기술개발을 했으나 시장 공략이 힘들었던 커넥터 분야에서 올해 큰 매출 신장을 이뤄냈기 때문. 지난해 매출이 미미했으나 올 들어 보드대보드(Board to Board) 커넥터에서만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입출력 커넥터, 소켓, 396커넥터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나 디지털 기기용 보드대보드 커넥터가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킨 것은 회사 측에선 사건과도 같았다.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 연구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국내 보드대보드 커넥터 업체들이 많지만 카메라폰, MP3, DVD, 디지털복합기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커넥터는 수입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바로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칠면조 구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먼전자는 ‘칠면조 구이기(제품명 쇼타임)’라는 다소 생소한 제품을 선보여 올 해 이 부분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톈진에 150만달러를 투자 ‘휴먼전기’를 설립하고 올 해부터 본격가동을 시작했다. “올 해 미국에서 이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시즌에는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미국에서 칠면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내년에는 더 큰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경기 수원, 중국 톈진에 공장을 두고 있는 휴먼전자 최윤식 사장은 과거에도 ‘칠면조 구이’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한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인냉장고, 화장품냉장고도 한국의 중소기업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창의적 생각 없이 어떻게 칠면조 구이기를 생각했겠습니까.”
◆ 사업 전략 지난 88년 회사설립 이 후 휴먼전자는 사출, 성형 등 생산기반기술과 모터 코어 등 일반 수동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였으나 최근 변신을 거듭, 종합 부품업체로의 지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차세대 승부수는 ‘MP3용 보드대보드 커넥터’와 에어컨 등의 운전 시 가정용 전등의 깜빡임 현상을 제거할 수 있는 ‘플리커 강쇄 모듈’이다. 보드대보드 커넥터는 이미 국내 MP3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이미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대부분의 MP3 업체에 납품, 이 회사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이중접점구조의 커넥터. 이 제품으로 일본, 미국, 중국의 특허도 획득했다. 이를 계기로 교세라엘코, 마쓰시다 등 일본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통신용 커넥터에 뛰어들 예정이며 중국과 홍콩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플리커 강쇄 모듈은 올 해 처음 개발에 성공했으며 기존 인버터 전력제어 방식보다 20∼30%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내년부터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칠면조 구이기도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 내년에는 올해 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측은 커넥터, 강쇄모듈, 칠면조 구이기 등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내년 총 매출은 약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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