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간 과학기술 협력 무드가 조성되면서 EU의 매머드급 공동 연구개발(R&D)프로그램인 ‘EU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ramework Programme)’에 국내 연구진의 참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7일 관련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한-EU간 과학기술 협력 체제 구축 움직임이 활기를 띠면서 양측의 EU의 제6차 FP에 국내 산·학·연 연구진을 본격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루이 블랑망(Louis Bellemin) EU집행위원회 연구총국 국제협력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1일에서 5일까지 방한해 주목을 끌었다. 대표단은 과기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과 ‘한·EU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을 위한 세부 논의와 함께 한국 연구진의 6차 FP 참여를 위한 현황을 파악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삼성종합기술원, 한국과학재단 등 주요 연구기관을 방문, 연구 환경 등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동화 KIST 부원장은 “EU대표단이 KIST의 멀티미디어 쪽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면서 “EU는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각종 과학기술 관련 정보가 많아 FP에 참여할 경우 국내 연구개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STEP의 박세인 국제협력실장은 “그동안 일부 연구진이 간접적으로 EU FP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양국 정부차원에서 협력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국내 연구진이 6차 FP의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EU측도 점차 한국의 과학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국내 연구진의 6차 FP 참여 물꼬가 터질 경우 국제공동연구자금 명목으로 확보한 R&D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이란 유럽 국가들이 과학기술 발전과 연구수준 격차 해소를 통한 유럽 공동체의 생활 수준 향상 및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84년부터 운영한 것으로 5년 단위로 공동 펀드를 조성, 운용한다. 지금은 유럽 전체 예산의 4% 수준인 175억유로(약 24조5000억원) 규모의 ‘제6차 FP’가 지난해 조성돼 가동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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