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에만 공식적으로 성사된 합병 건은 굵직굵직한 것만도 4건을 넘어선다. 여기에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 업체가 부지기수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앞으로 M&A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인수·합병은 이미 포화된 쇼핑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인수 후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M&A ‘급물살’=젠네트웍스는 이셀피아를 인수하고 사업 모델을 새로 개편 중이다. 두 회사는 젠의 오프라인 유통사업과 ‘이쎄일’을 축으로 한 인터넷 경매모델을 합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분야에서 나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온 ‘야비스’도 플래너스에 인수됐다. 플래너스는 상품의 가격 비교와 함께 다양한 테마의 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쇼핑 포털로 야비스 모델을 개선할 계획이다. 플래너스 신규 사업부문 방준혁 사장은 “보다 정확하고 디테일한 검색과 함께 즐거운 쇼핑까지 제공할 수 있는 종합 포털 성격의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무선 인터넷 솔루션 기업 버추얼텍이 공동 구매 전문 인터넷 쇼핑몰 ‘와와컴’을 흡수했다. 버추얼텍은 와와컴을 해외 쇼핑에 특화된 글로벌 종합 쇼핑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오버스탁닷컴·블루플라이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의 쇼핑 대행과 물류를 지원해 온 글로벌익스팬션사와 손잡았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동구매 모델을 개발한 인프라웍스와 보안 전문업체 에버미디어도 내달 경 ‘한 배’를 탄다. 인프라웍스가 에버미디어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두 회사는 온라인 쇼핑 모델과 시큐리티 기술을 합쳐 새로운 사업을 론칭키로 했다. 김경수 인프라웍스 사장은 “유통보다는 제조 쪽에 무게 중심을 둘 생각”이라며 “이번 인수는 인프라웍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더욱 ‘활기’=인수합병이 활기를 띠는 것은 한 마디로 인터넷쇼핑몰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으면 그만큼 ‘헐값에 손쉽게’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최근 인수된 대부분의 쇼핑몰이 내재가치보다 상당히 저평가돼 인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추얼텍은 와와컴을 ‘단돈’ 5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33억9000만원의 자본금, 150만 명의 회원수, 경매분야 시장점유율 3위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가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쇼핑몰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를 가진 이셀피아나 야비스 등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미 업계에는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가진 쇼핑몰이 ‘급매물’로 나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입맛에 맞는 업체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인수합병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인수 후 시너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일단 인수하고 보자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자칫 인수 후 소리소문 없이 사업 모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동명 젠네트웍스 사장은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합병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인수 자체보다는 인수 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관련 사업을 어떻게 리노베이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문을 연 인수합병은 내년에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수요와 공급 모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자체보다는 인수 후 어떻게 사업을 결합하고 재편하느냐에 따라 결국 시너지의 명암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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