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느냐, 먹히느냐.’ 세계 텔레매틱스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자동차, 통신, 전자 등 분야별 글로벌 톱 기업들이 저마다 ‘천하통일’을 벼르고 있다. IT와 자동차 강국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텔레매틱스 산업의 폭발력 때문이다. 막오른 주도권잡기 전쟁을 긴급 점검한다.
텔레매틱스 전쟁은 지난 96년 ‘미일전’으로 일찌감치 막이 올랐다. GM이 ‘온스타(OnStar)’를 론칭, 포문을 열었고 일본은 범정부 차원의 도로교통정보시스템(VICS)을 구축하며 응수했다. 한국은 2001년 대우자동차가 처음으로 ‘드림넷’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SK텔레콤이 ‘네이트 드라이브’로, KTF는 삼성화재와 ‘애니넷’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르노삼성차,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도 본격적으로 비포마켓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텔레매틱스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이미 세계 200여종의 자동차 브랜드가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채용, 일전을 벼를 정도다. 가트너그룹은 2000년 36억달러에 불과한 이 시장의 규모가 2005년에는 27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얼라이드비즈니스인텔리전스도 매년 70%의 성장세를 기록, 2007년이면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부 이윤덕 프로젝트 매니저는 “세계 텔레매틱스시장은 아직 무주공산과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은 무한한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기선을 뺏긴 상태다. 이너큐브 정윤기 사장은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적어도 8년은 뒤져있다”며 “미국의 온스타나 일본의 VICS가 8년간의 노하우로 이제 2세대 서비스를 준비중인데 반해 한국은 이제야 개념을 잡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GM의 온스타의 경우 가입자가 이미 300만명을 넘어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고 도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도 각각 ‘프리미엄 서비스’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장 활성화된 ‘SK 네이트 드라이브’의 회원이 8만여명에 그치는 등 서비스 가입자가 10만명 안팎에 머물러 있다. 경험 부족과 취약한 기술 및 DB 인프라 때문에 미래 시장에서 영원한 마이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큼 환경을 잘 갖춘 나라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수영 본부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CDMA 단일망이 전국 곳곳에 깔려있고 콘텐츠 비즈니스도 세계 최강”이라며 “이같은 환경을 십분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 세계 표준을 선도할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I-C 데이브 액튼 회장도 “메이저 차업체들이 한국 텔레매틱스시장 얘기만 나오면 귀를 쫑긋세운다”며 “무선통신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5위라는 좋은 텃밭을 잘만 활용하면 머지않아 세계 텔레매틱스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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