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과 전략을 제시하는 ‘u제주 구축 구상’ 토론회가 u코리아포럼, 정보통신부,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21일부터 이틀간 제주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개최됐다. u코리아 포럼 회원을 비롯, 정부 및 산·한·연 관계자와 제주도 현지 IT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제주도의 독특한 환경자원과 문화를 유비쿼터스 기술과 연계해 IT첨단산업을 육성하고 ‘u제주’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번 ‘u제주 구축 구상’ 토론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u제주 구현 방안과 이를 통한 제주 신산업 육성 전략이다. 실제로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해 u타운을 건설하고 국제회의, 평화센터, 휴양형 IT벤처타운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u제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소개됐다. ◇u제주 기본구상=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제주 특성에 맞는 유비쿼터스 모델 수립과 유비쿼터스 관련 국책 시범사업의 추진을 통해 제주도를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한 고도정보화 모델 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u제주 기본구상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제주지역을 DMB의 중심지화하고 이를 인재 양성사업과 연계해 언제·어디서나 필요한 교육정보를 받을 수 있는 제주로 개발하는 동시에 △해양생물자원의 서식환경 및 수질분석 정보의 실시간 제공 △지식기반산업의 집적지로서의 지능형 타운 구축 △장애인, 노인들의 생활정보 및 행동정보의 실시간 제공을 통한 실버산업의 거점화 △무선 LAN·핫스폿 등을 기반으로 한 시범사업 추진 △e러닝 시범지구와 연계한 e강의시스템 구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김 원장은 “고립된 제주의 지리적 단점을 장점화하고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유비쿼터스 기술과 융합시킴으로써 제주지역을 유비쿼터스 테스트베드화하자”고 역설했다. 김선경 서울시립대 교수도 ‘u제주 구상을 위한 정책제언’이란 발표를 통해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이 제공하는 경쟁적 우위(competitive advantages)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비전과 전략 필요하다”라며 “서울시의 e서울넷 구축 사례처럼 유비쿼터스 전담 정보화부서에 대한 위상을 정립하고 제주 유비쿼터스 연구회 등 산·관·학 협력추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제주 신산업 육성전략=전북대 이문호 교수는 ‘u이어도 제주신산업전략’ 발표를 통해 “동북아 거점 지역으로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제주도에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국제회의, 평화센터, 휴양형 IT벤처타운 등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신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례로 이 교수는 제주내 실버 홈 지역에 u헬스케어시스템을 도입해 휴양형 IT벤처타운을 조성하거나 한라산 인근의 산림벨트에 비접촉식 ID(RFID) 태그를 부착,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제주경마장의 경주말에 센서를 심어 언제·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무선 조랑말 경주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지능형 물체 상호간 원할한 교신을 위한 표준통신 규격 및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제주도민의 합의에 따른 사회 통합적인 접근과 민간기업 참여 촉진 등 전체 사회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u이어도 건설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휴양 도시이자 국제자유도시로서의 경제·사회적 인프라를 확보하고 국제회의 산업, 휴양형 IT벤처 및 실버타운 등 제주도 특유의 환경과 정보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제주도를 동북아 IT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u제주 구축 사례 및 제안=이상용 칼라짚미디어 대표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제주도 관광상품에 접목한 ‘u타운@제주 구축사업’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사이버, 모바일 제주도를 넘어 사이버상의 정보를 실제 제주도의 모든 요소에 연결해 유비쿼터스 타운(Ubiquitous Town)을 건설하는 세계 최초의 관광 정보사업 모델이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하나의 단말기(휴대폰, PDA)로 언제·어디서나 필요한 관광 정보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주도의 관광 수입 증대는 물론 전세계 관광지의 향후 관광 사업 방향을 선도하자는 전략이다. 가령, 관광지도나 가이드북 등에 부착된 컬러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해당 정보 서비스로 연결되고 중문단지를 찾아가고자 할 때도 지도에 인쇄된 컬러코드를 카메라 휴대폰으로 찍으면 중문단지를 가는 길을 음성이나 문자로 알려준다. 또 위치정보를 표현하는 컬러코드를 제주도내 시설물이나 호텔, 식당, 관광명소에 할당하면 관광객들이 자기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신현준 섬네트워크 사장도 자동차 안에서 제주도내 관광 및 교통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PDA로 한라산 등반지도를 검색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서의 u제주 서비스 사례들을 제시했으며 정보통신부 김정삼 서기관은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의 기반이 되는 광대역통합망 구축 기본계획을 소개했다. <정리=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 왜 제주도인가 제주도가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시범 지역으로 추천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제주도는 신(神)과 전설의 섬으로 고립적 속성을 지녀 독특한 감성문화를 갖고 있다. 쾌적한 자연 환경과 풍광으로 새로운 정보를 창출, 재생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와 정보가 어우러진 u제주도 건설에 가장 적합하다. 인구가 적고 국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서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더욱이 제주는 교통 및 초고속 네트워크망과 전력기반이 우수하고 국제자유도시 건설, 국제공항, 컨벤션센터, 평화센터, 관광지 등 주요 핵심 시설들이 밀집돼 있어 유비쿼터스 기술을 모델링하기 쉽다. 실제로 제주 전 지역에는 초고속망이 구축돼 무선 LAN의 핫스폿으로 적격이며 쉽게 정보를 수·발신할 수 있다. 또 서울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로 아무때나 올 수 있고 제주 전역도 한 시간 이내 거리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정보화 섬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200여개 제주마을이 정보화시범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제주도민의 정보화 마인드 역시 최고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는 최근 급변하는 지식 정보사회에 대응해 제주만의 독특한 브랜드 개발에 적극적이다. 외국인 영어학교나 수학응용연구소 개설 등이 좋은 사례다. 이같은 제주만의 특성에 대해 전북대 이문호 교수는 “제주 특유의 생활 풍습인 정낭(正木:제주도에서 집 대문 역할을 하는 나무기둥)은 세계 최초의 인간 디지털 이진 부호 통신(HBCC)으로 인정받아 대전엑스포 행사에서도 전시된 바 있으며 이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초기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제주도가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시범도시로 추천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며 미래 제주도를 국제적인 관광휴양형 비즈니스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정부가 u제주도 구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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