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하고 반도체· 인터넷 포털·가전·휴대폰 등 IT업종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이 20일 발표한 ‘2004년 주식시장 전망’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 TFT-LCD·가전·단말기 등 주요 IT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주요 IT업종이 2분기에 완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수 1000선 돌파를 본격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중에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등 부정적인 변수의 영향으로 완만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고점형성 가능성 높아=미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에나 국내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에 선행하는 증시의 특성상 2분기에는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팀장은 “내년도 국내 기업의 주당 순이익은 올해에 비해 25.5%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이익 모멘텀이 2,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2분기중에 지수가 최고 105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TFT-LCD, 반도체, 단말기, 전자상거래 등 IT하드웨어와 인터넷 업종을 중심으로 상반기중에 IT업황이 호전세로 전환하고 하반기에는 무선 인터넷·네트워크장비·소프트웨어 및 SI 등 분야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선순환구조로=미국 경제는 경기회복 효과가 단기간에 그치는 소순환 사이클의 반복에서 벗어나 선순환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소비회복→재고감소→생산증가→설비투자 확대→고용증가→소득증가→소비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팀장은 “올해 미국 경제가 저금리 정책과 세금감면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으나 내년 하반기에는 재정적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의 증가로 국채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이 팀장은 내년도 재정적자와 경상적자가 미국 GDP의 10%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시의 최대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회복 4분기에나=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진입못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1.9%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는데 4%대 이상의 회복을 보이는 것은 올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성장률 저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미국에 비해 1분기 이상,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시점을 기준으로 할때는 최소한 2분기 이상의 시차를 보이며 회복될 것이란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민간소비의 회복을 감안할 경우 내년 3분기중 경제성장률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효과는 여전히 맹위=중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현재 8%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질성장률은 10%대를 상회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과열됐다는 징후가 있지만 여전히 한국 시장은 반도체·자동차·모니터·컴퓨터부품을 중심으로 중국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수출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특수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확대와 미국 대통령선거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성주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기조가 유지되는데다 내년 7월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과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율 확대 조치에 힘입어 수급여건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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