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무선인터넷의 강세로 ‘한물 간’ 서비스 취급받던 무선데이터통신이 기업용 통신망으로 변신해 부활을 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미디어(대표 황태인)와 리얼텔레콤(대표 백원장)의 무선데이터통신 가입자는 올초 8만명에서 올해말 10만명을 돌파해 8만명선을 머물던 지난해에 비해 부쩍 성장했다. 증시 활황으로 무선 증권단말기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난 99년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에어미디어는 올초 6만2000명에서 10월까지 6만7000명으로, 리얼텔레콤은 2만명에서 3만6000명으로 각각 가입자를 늘렸다. 이같은 가입자 증가는 특히 거듭된 증시 침체로 증권단말기 가입자가 감소를 거듭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그 배경에 눈길이 집중됐다. ◇신시장 개척이 주효=업계는 에스원이나 세콤 등 보안업체의 백업망, 버스 매니지먼트 시스템망, 수도검침망이나 가로등 제어망 등 텔레메트리망으로 용도 전환이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방향 통신망인 삐삐(무선호출) 가입자가 감소를 거듭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 속도는 느리나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무선데이터통신망은 기업용 서비스에 쓰임새가 많다”며 “기업용 시장으로 전환해 망의 용도를 다양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 운영 비용도 입찰시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황태인 에어미디어 사장은 “증권단말기 가입자는 증시의 부침에 따라 변동이 심해 안정적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업수요 확보에 주력한다”며 “시범서비스중인 버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본격화하고 서울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까지 시스템을 확장해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기업용 서비스에 전사 역량을 투입,틈새 부가서비스시장을 노리는 이동전화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우월한 입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수익 확보가 과제=업계는 그러나 기업용으로의 전환에 따라 가입자가 증가세를 거듭하는 상황이 즐겁지만은 않다. 기업용 시장의 활성화가 아직은 더디며 개인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미디어와 리얼텔레콤은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각각 140억원, 20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 증가만큼 매출이 늘어나지 않으며 적자를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기업시장이 성숙하면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이에 앞서 이동전화 업체의 데이터 서비스로 무선데이터 역무를 침해받은 만큼 정통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터뷰 - 황태인 에어미디어 사장 지난해 10월말 취임해 1년을 보낸 황태인 에어미디어 사장(51)은 “증시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매출을 안정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버스매니지먼트 시스템, 원격검침 서비스, 가로등 제어 시스템 등 기업시장에 주력해 기업과 개인을 7:3의 비율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버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수익을 기반으로 향후 유치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 등 위치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겠다”며 “이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동전화 사업자들과 비교해 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기업시장을 통해 내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안정화 기반 마련후 향후 미래 사업을 위해 가상이동망사업(MVNO) 등 별정통신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 백원장 리얼텔레콤 사장 백원장 리얼텔레콤 사장(41)은 “보안시장에서 주로 가입자를 확보해 지난해의 두 배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면서도 “아직 매출이나 수익과는 직결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또 “교통정보 콘텐츠를 무선데이터망으로 수집해 이를 활용, 단말기에 전송해주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올해안에 상용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사, 단말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밖에도 버스 등의 후불 소액결제 단말기에 업데이트 정보 전송 등 망의 특성을 활용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망의 활용도 제고와 매출 증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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