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PC메이커들은 내년 노트북 생산량을 배이상 늘릴 계획이자 국내업체들이 벌써부터 노트북용 배터리 모듈(SBM)과 스마트 배터리 팩(SBP)의 증산과 국산화에 발벗고 나섰다. 이에따라 수입에 대부분 의존해왔던 이들 제품의 국산점유율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배터리 모듈(Smart Battery Modual)이란 노트북·PDA 등 모바일기기 2차전지의 폭발위험을 방지해주는 보호회로 기능과 함께 △전지 잔량 측정 △충전제어 △전기용량, 잔량, 사용횟수, 제조자정보 저장기능 등을 일괄 관리해주는 지능형 배터리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일본이나 대만에서 대부분 수입해왔다. 또 SBM과 2차전지의 본체격인 셀(Cell)을 결합하는 스마트 배터리 패키징도 90% 이상을 대만산에 의존해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스콘테크놀러지가 최근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도입, 연내에 SBM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이자 파워로직스·엠텍 등 배터리 보호회로(PCM) 개발업체들도 SBM의 기술개발을 끝내고 양산을 위한 설바투자에 나섰다. 또 영보엔지니어링과 SMC는 2∼3년간 연구를 끝에 최근 SBP 양산기술을 국산화하고 내년초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갔다. 2년전부터 유일하게 SBP를 생산해온 이랜텍은 현재 월 10만개인 생산량을 50%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넥스콘테크놀러지 유근택 사장은 “지금까지 휴대폰이나 PDA 등 소형 모바일기기 SBM의 경우 몇몇 업체들이 국산화했지만 8개 이상의 셀이 들어가는 노트북은 밸런스 조정 등이 어려워 국산화가 늦어졌다”며 “국내업체들이 다년간 연구개발을 집중하면서 최근엔 회로설계나 양산기술에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워로직스 이명구 사장은 “SBM을 생산하더라도 패키징업체가 대부분 대만에 있어 완제품을 생산하는데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자체 양산기술을 확보한 SBP업체가 속속 탄생함으로써 모듈과 패키징을 국내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국산 노트북 탑재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엠씨 이승호 부사장은 “국산 노트북 메이커들이 내년 판매 계획을 2배이상 늘려잡으면서 국내업체들의 시장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면 머지않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끼리 경쟁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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