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위치시장에서 70%대의 점유율을 지켜온 시스코시스템스의 강세가 국내에서도 수그러들지않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자칫 ‘OS시장의 MS’처럼 시스코 독과점이 우려된다. 이같은 우려는 시스코가 높은 점유율에 힘입어 기술흐름마저 주도하면서 타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데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특히 별도의 BMT가 없는 공공기관 입찰의 경우 초기 기술규격 수립 단계에서 얼마나 자사의 기술적 요소를 반영시키는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시스코 독점 구도의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8 대 1’과 ‘6대 1’=언뜻 일방적인 스포츠경기의 스코어보드를 연상시키는 이 배열은 하반기 네트워크분야 최대 규모 공공사업으로 관심을 모은 경찰청 및 행정자치부 입찰의 경쟁구도다. 지난 27일 끝난 110억원 규모의 ‘경찰 종합정보체계 구축 7단계 사업’에는 총 9개 SI업체가 참여했으나 이중 8개사가 시스코 제품을 제안했다. 30일 완료된 130억원 규모 ‘지방행정정보망 시군구 이중화체계 구축사업’에서도 7개업체중 6개사가 시스코 제품으로 제안서를 구성했다. 두 입찰은 각각 SK C&C와 KT가 사업권을 따냈으나 두 회사가 공급할 장비는 모두 시스코 제품이다. ◇시장 독점 ‘부작용’=이같은 쏠림 현상은 그 회사 제품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업체에 의해 시장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경찰청 입찰은 사업계획단계에서 ‘중형 및 소형 라우터가 동일 제조사 제품이어야 한다’는 항목이 반영돼 토털솔루션을 갖춘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된 바 있다. 결국 국내 소형라우터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딛혀 관련 항목이 삭제됐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에 의해 공공기관 입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행자부 입찰에서도 낙찰자인 KT는 공교롭게도 시스코 제품을 제안한 다른 6개사중 대우정보통신과 함께 최저가를 제안한 업체였다. 결과적으로 시스코 진영중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수주한 셈이다. 이 입찰에서 유일하게 타사 제품으로 참가한 쌍용정보통신은 KT에 비해 무려 20억원 이상이나 낮은 89억1000만원을 제안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두 입찰에서처럼 특정 업체 솔루션 중심으로 제안이 이뤄질 경우 이미 승부는 끝난 셈이라고 지적한다. 다국적업체 A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항목외에 선택적으로 지원되는 기타 항목은 업체마다 다르기 마련인데, 특정업체가 사전 영업을 통해 기타 항목을 사업규격서에 반영시키면 수주전 결과는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시스코, ‘고객의 선택일뿐’=이에 대해 시스코 관계자는 “SI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시스코 제품을 선택한 것”이며 “시스코가 타사에 비해 영업망도 넓고 고객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산업체 B사는 소형장비의 경우 국산이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SI업체에게 자사 제품 제안을 요청했으나 국산 제품으로는 수주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B사 관계자는 “외산업체가 토털솔루션 공급방식이 아니면 가격 할인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SI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일부 제안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며 “국산업체에게는 상황이 더욱 불리해지고 있어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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