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치열한 경쟁과 세계 경기침체로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IT시장이 작년을 저점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득 2만달러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IT산업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산업분야별로 향후 IT시장의 전망과 과제를 논의하는 2개의 장이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마련된다. 정보통신기술사협회와 본지는 ‘IT기술시장 전망 추계 심포지엄’을 서울 역삼동 멀티미디어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29일, 30일 이틀간 개최한다. 또한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30일 ‘IT산업전망 컨퍼런스’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발표자들이 제시한 시장 및 기술전망과 과제를 차세대 주요 유망산업인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반도체, 홈네트워크,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 IT산업 전망 컨퍼런스 △ IT SoC(시스템온어칩)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IT SoC 사업단 박장현 수석 정보통신기기에서 SoC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제조비용에서의 비율도 함께 증가한다. 현재 휴대폰의 SoC 원가 비중은 35%, 셋톱박스는 42%, PC는 35%에 달한다. 이에 따라 향후 반도체 시장의 확대는 메모리와 개별소자가 낮은 폭의 성장을 보이는 반면 SoC가 높은 성장률을 보여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반도체시장(1407억달러)의 20% 규모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세계 1위(120억 달러)를 점하고 있으나 925억달러 규모의 SoC시장에서는 25억달러의 생산규모로 세계 10위(점유율 2.7%)에 그치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분야에서는 산업체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반면 SoC분야는 국가적 전략으로 육성해야 한다. 시스템과 연계해 발전하는 SoC분야의 기술발전은 칩내에 지적재산을 핵심기술로 넣고 있다. 하드웨어 기술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의 연합이 중요하며 다품종 시스템용 SoC 개발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가 중시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설계 원천기술 및 지적재산 확보가 취약하며 반도체 선진기업간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에 큰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2007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업체 10개 이상 육성, SoC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기술확보, 기반조성, 제품 보급측면의 추진전략을 지능형 로봇, 통방융합서비스, HDTV 등 제품의 육성정책과 연계해 추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 차세대 이동통신 텔레매틱스-SBR&C 양승원 선임컨설턴트 위치기반서비스-포인트아이 안병익 사장 CDMA 단일 통신망이 구축돼 있고 이동통신과 자동차 시장이 성숙된 우리나라 시장은 높은 무선인터넷 사용률과 이통사의 주도적 견인이 성장요소로 꼽힌다. 작년 SKT의 진입으로 본격적 형성기에 들어선 시장은 현대·기아차-LG텔레콤의 진입이 예상되는 올해말 이후 본격 성장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는 애프터마켓에서 차량과 함께 장착돼 출시되는 비포마켓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세계 시장 전망은 2010년 4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2000년)에서 2010년 219억달러 규모(2002년) 예상으로 축소 수정되는 추세다. 그러나 인터넷정보와 자동차 전용정보의 통합, 홈네트워킹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개념의 등장과 DMB와의 융합 등이 새로운 성장요소로 꼽힌다. 이를 위해 이통사·자동차제조사간 원활한 협력과 음성인식 등 관련 솔루션 기술의 증대가 요구된다. 위치기반서비스는 M커머스, 유무선 융합서비스와 연계된 응용서비스가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등장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은 미국의 경우 위치파악의 의무화, 유럽의 경우 망사업자 위치추적 시스템 구축, 국내의 경우 정부주도로 GIS관련 응용사업 분야 활성화와 망사업자별 위치추적 시스템 구축이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서비스 시장은 현재 5900만달러에서 2005년 2억9500만 달러로, 해외 시장은 10억7000만달러에서 2005년 61억9500만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 2004년 첨단 IT기술시장 전망 추계 심포지엄 △ 디지털 홈네트워크 LG전자 강민석 박사 신축 주택을 중심으로 유선 홈네트워크가, 기존 주택은 무선기술 기반의 홈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선분야에서 IEEE1394·USB2.0·PLC 등이, 무선분야에서 UWB·802.11x·블루투스 등이 주요 기술 표준이 될 전망이다. 무선분야에서는 PAN(Personal Area Network)와 LAN이 적합한 기술로 적용될 전망이다. 다양한 기능구현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무선기술을 채택한 기기간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브리징 기술이 요구된다. 인스탯/MDR의 시장전망에 따르면 디지털TV 세계시장은 현재 20억달러에서 2007년 53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전세계 멀티미디어 홈네트워크 기기 보유 가구수는 현재 미미한 수준이지만 2005년 급격히 증가해 2005년에는 약 300만가구로 예측된다. 홈네트워크 산업 성장의 원동력은 서비스 사업자들의 전략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브로드밴드 사용자중 61%가 PC의 비디오 콘텐츠를 TV로 전송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내수시장은 디지털TV, DVD 등을 포함해 최근 3년의 성장률 적용시 8조6000억원, 중도적 전망시 13조7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000만 가구에 디지털홈이 구축될 경우 16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 디지털TV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 TV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고화질로, 단방향 중심에서 쌍방향 네트워크로, 거치형TV에서 유비쿼터스화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영상시대, 엔터테인먼트중심 산업발전, 멀티미디어 단말로 대표되는 IT의 진화는 이른바 ‘보여주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디지털TV산업의 파급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OS, 홈서버, 배터리 등으로 확산되며 서비스 측면에서도 t커머스와 t거번먼트로 확산될 것이다. DTV 보급의 첫번째 관건은 가격이다. 26∼30인치 LCD TV의 가격은 현재 3000달러에서 2007년 1000달러 이하로 크게 떨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은 약 5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두번째 관건은 콘텐츠다. 녹화서비스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다 적게 접할 것이며 이는 저해요인이 된다. 세번째는 소비자의 이해도다. 조사결과 소비자의 32∼40%가 HDTV로의 이행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현재의 아날로그 TV와의 차이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성급한 전망은 금물이다. 2006년 미국시장에 대한 전망치는 기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146억달러와 600억달러의 전망치가 동시에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수요를 바탕으로 한 전망의 현실성을 검증해야 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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