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세계 5대 나노강국(NT 빅5) 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중 하나인 나노소자특화팹센터가 29일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인근에 1만2000여평의 부지위에 들어설 나노특화팹센터는 4인치 및 6인치 웨이퍼를 중심으로 생산할 ‘전용팹’과 ‘연구동’,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벤처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기부, 경기도, 참여기관 및 기업이 총 투자하는 비용만 1556억원에 이른다. 지원단측은 연말까지 법인등록, 사무조직 구성, 설계업체 선정 등 제반 준비작업을 완료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장비발주에 착수할 방침이다. ◇출범 의미=NT는 IT, BT, ST, ET, CT와 함께 6대 첨단 신기술(6T)로 불리우는 미래 핵심 분야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나노전쟁’에 비유될 만큼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쏟아붓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지난해 나노종합팹(KAIST)에 이은 나노특화팹센터의 출범은 여러면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NT강국을 표방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종합팹과 특화팹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 핵심 인프라가 보다 탄탄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약 30개의 나노팹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이 다수의 팹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강국임에도 유달리 취약한 화합물 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비실리콘계열의 화합물 반도체는 메모리 등 실리콘계 반도체의 그늘에 가려 평가절하돼왔지만 최근 LED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나노특화팹센터 구축과 함께 화합물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유도, 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파급 효과=일반 실리콘계 반도체와 달리 비실리콘계 화합물 반도체 산업은 현재 중소·벤처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팹 구축에는 중소기업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 국내업체들이 파운드리를 위해 대만을 전전하는 이유다. 나노특화팹센터가 가동되면 국내 화합물 반도체업체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NT 및 화합물 반도체산업의 균형 발전을 기대케 한다. 나노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란 산업특성상 자금력에 따라 기업의 양극화가 불가피하다. 반도체 장비업계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해 장비수주가 불안한 상황에서 나노특화팹 장비 발주가 본격화할 경우 관련업체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과제=오는 2007년 가동 목표가 순조로우려면 넘어야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특화팹 구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며 구축후에도 여러 참여기관간의 협조체제가 얼마나 원할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참여업체의 관계자는 “만약 팹이 가동되는 5년후 업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생산능력 부족에 따르는 서비스 우선 배정 문제가 표면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합물 반도체가 대개 다품종 소량생산형인데 팹 하나로 이를 모두 어떻게 소화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이중원 지원단장은 “가능한한 선진국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6대 참여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 별도 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이 센터를 세계적인 NT인프라로 육성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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