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칩 수출 위주였던 주문형반도체(ASIC)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 서비스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주목된다. 상화마이크로텍과 다윈텍, 에이디칩스 등은 ARM과 밉스, 알테라 등 대형 반도체그룹의 비즈니스 모델로 여겨지던 IP서비스로 국내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의 한국내 공식 디자인하우스인 상화마이크로텍(대표 이길용 http://www.shmt.co.kr)은 내년 중국 디자인센터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상화마이크로텍이 설립할 중국 지사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TSMC의 공식 디자인하우스로 중국내 TSMC의 다른 디자인하우스와 경쟁하게 된다. 상화는 중국 진출을 통해 기존의 AISC 설계뿐만 아니라 중국내 중소 시스템 기업들이 원하는 SoC를 제작하고 관련 솔루션 칩을 모두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하우스인 다윈텍(대표 김광식 http://www.dawintech.com)은 최근 미국 TI와 루슨트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로 기술력을 쌓은 이요셉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시스템IC SBU 부장 출신의 영업전문가 박선주 이사를 영입하고 북미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국내 기업의 ASIC 설계에 주력했던 다윈텍은 ARM 프로세서 기반의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설계 서비스로 북미 휴대용 디지털미디어 시스템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에이디칩스(대표 권기홍 http://www.adc.co.kr)는 칩 판매가 아니라 기술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27일 2000년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호주 STA(Semiconductor Technology Australia)가 EISC(Extendable Instruction Set Computer) CPU를 이용해 홈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 이 회사를 통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지에 마케팅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최근 미국 내 R&D 담당 자회사인 애드커스와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학과와 공동으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용 EISC CPU 개발에 착수, 북미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권기홍 사장은 “STA가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해외에서 처음으로 EISC 기술이 내장된 SoC가 양산될 것”이라며 “STA의 매출 실적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기술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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