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으로 예상됐던 하이얼의 한국 상륙은 아직까지 중국의 중소 가전업체들과 다름없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 올해 1월 하이얼코리아 연락사무소를 설립하고 해피라인, 한패상사 등 국내 중소가전사들과 총판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동안 한국시장에서 판매한 가전제품은 총 200여대에 불과하다. ‘중국 최대의 가전사’ ‘세계 5대 백색가전 업체’ 등 그동안 전세계 가전시장에서 하이얼이 차지했던 명성에 비춰 볼 때 예상밖의 결과다. 하지만 하이얼은 최근 국내 최대 방문판매조직을 갖춘 웅진코웨이개발과 비데 및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부문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와인냉장고, 거실형 홈바를 앞세워 국내가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부터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을 출시하고 성공을 거둘 경우 2005년에는 TV, DVD 등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가전 시장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가격도 경쟁사 대비 10∼15% 낮출 방침이어서 국내 대표 가전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아직은 틈새 주력=하이얼은 한국시장에서 대기업들과의 정면승부보다는 틈새상품으로 안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하이얼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전제품은 와인냉장고, 거실형 홈바 등 2종류 4개모델. 하이얼은 국내 판매법인인 해피글로벌을 통해 현재까지 총 200대를 이마트 수지점을 통해 판매했다. 당초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결과다. 하지만 하이얼은 올해말부터 삼성전자, LG전자와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하이얼의 총판업체인 해피글로벌 최배환 사장은 “이달중 이마트 판매점을 최대 20개점으로 확대하고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고급 유통채널도 진출할 것”이라며 “올해말 한국 가전사와 정면승부를 피할 수 있는 248∼288리터급 원도어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얼은 이와 함께 현재 해피라인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80리터 김치냉장고를 공급받아 하이얼 브랜드로 판매하는 데 이어 웅진코웨이개발과도 윈윈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웅진과 MOU를 체결한 것은 한국을 전략상품의 기지로 만들겠다는 하이얼의 전략을 펼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웅진코웨이개발로부터 비데를 공급받는 대신 하이얼이 생산한 소형가전 및 부품을 웅진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이 관건=전문가들은 염가·틈새상품을 통한 하이얼의 한국시장 공략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하이얼의 판촉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높은 생산성, AS의 강점을 내세워 가격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선 고객모니터링, 판매동향 조사 이외에 특별한 마케팅 대응활동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얼은 내년부터 세계 5대 가전업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제품 출시로 국내 대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이극로 하이얼코리아 지사장은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인식으로 삼성, LG전자와 겹치지 않는 제품 위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 가전 시장의 제살깎기식 가격 경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한국 시장의 성격에 맞는 대용량, 저소음 제품 등을 내놓고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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