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영역의 영원한 맞수인 벡터 진영과 SMP 진영이 슈퍼컴퓨터 시장의 지존을 가리기 위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장소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2호기.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벡터대 SMP의 기술 우위 논쟁은 지난 2000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퓨터 3호기를 도입하면서 처음 벌어졌으나 KISTI가 두 영역을 분리해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기상청 프로젝트는 당시 미뤄진 벡터와 SMP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의 주도권을 벡터 진영이 지킬 것인가, 아니면 SMP 방식을 내세운 유닉스 진영이 뺏어올 것인지가 판가름나는 진정한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90년 이후 놀라울만한 기술 진보를 구현해 전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벡터형을 압박하고 있는 유닉스 진영과 각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등에 업고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벡터 진영간의 한판 승부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할 만 하다. ◇벡터를 위협하는 리스크 칩의 눈부신 향상 =지난 98년 치러진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1호기 프로젝트에서는 벡터의 압승이었다. 당시 유닉스 서버 기술은 감히 벡터형 슈퍼컴퓨터 영역을 넘 볼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다 벡터형의 한 축이었던 크레이마저 SGI에 인수된 상황에서 치러진 터라 NEC의 압승은 당연한 귀결이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유닉스 진영의 기술발전은 리스크 칩의 눈부신 칩 성능 향상으로 벡터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리스크 칩당 성능은 0.96기가플롭스 수준으로 8기가플롭스 성능을 구현한 벡터에 비해 턱없이 뒤졌지만 지금은 IBM의 파워칩(6.8기가플롭스)이나 HP가 주도하고 있는 아이테니엄칩 마저도 6기가플롭스를 넘어섰다.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실제 도입하는 내년경에는 리스크 단일 칩 성능은 8기가플롭스 이상을 구현하게 될 전망이다. 또 아이테니엄 4세대 버전인 ‘몬테시토’가 나오는 2005년에는 듀얼칩으로 전환돼 현재 보다 두배 이상 높은 성능 구현도 점쳐지고 있다. ◇아직은 벡터 성능이 우세하다 =유닉스 진영의 기술발전이 급속히 올라선 것은 맞지만 CPU당 성능은 아직까지 벡터진영이 우세하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NEC, 미국을 대표하는 크레이 등 전통 슈퍼컴퓨터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90년대 후반 주춤했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크레이의 최신 슈퍼컴퓨터인 X1(MSP)은 CPU당 성능이 12.8기가플롭스에 이르며 현존 슈퍼컴퓨터 중 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내년에 나올 X1E는 이를 상회할 것이란 주장이다. NEC가 경쟁 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X-5의 CPU 역시 9.2기가플롭스를 구현하며 크레이에 이어 벡터 슈퍼컴퓨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어떻게 볼 것인가 =CPU당 성능에선 벡터형이 월등히 우세하지만 벡터형 CPU는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정해진 예산안에서 목표로 세운 10테라플롭스 구현에 어떤 장비가 적합한 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벡터형 장비는 적은 개수의 칩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유닉스에 비해 두배이상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유닉스 진영은 이 점을 공략, 빠른 기술 진보에 대한 가능성과 벡터 CPU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가격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만일 벡터형으로 10테라플롭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예산의 곱절이 들 뿐 아니라 또 지금까지 칩 기술발전 속도를 고려할 경우 2년 정도면 성능에서도 벡터형과 막상막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유닉스 진영의 주장이다. 반대로 벡터 진영의 카드는 이론성능 대비 실질성능 구현 수준이 SMP 보다 월등히 우월하다는 데 맞춰져 있다. 유닉스 CPU 가격이 벡터보다 싸다고 하지만 양적으로 최소 두 배 이상의 CPU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 공간 등에 관리 비용 부담을 고려할 경우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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