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메라폰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일본 업체들이 주도했던 카메라폰 시장이 한국 업체와 노키아의 약진, 모토로라의 가세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업체들은 올해 카메라폰 시장이 당초 4000만대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000만∼7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 위주의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카메라폰 제품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움직임을 보이자 100만 화소 이상의 하이엔드 기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초에 100만 화소급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연내에 북미와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을 출시하면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6개월 이상 벌어질 것”이라며 “올해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카메라폰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팬택계열도 하반기 세계 시장에서 30만 화소급의 카메라폰에 주력하고 연말쯤 100만 화소 제품을 출시, 세계 ‘톱10’ 카메라폰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2분기에 카메라폰 시장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최대 공급업체로 부상한 노키아는 최근 카메라폰과 게임·음악·비디오 콘텐츠 등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멀티미디어 부서장에 디딘 안시 반요키 부사장을 새롭게 선정, 카메라폰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카메라폰 출시 지연으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던 모토로라도 최근 크리마스시즌을 대비해 4분기중에 카메라폰 12종을 포함한 31개 신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까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카메라폰 공급을 시작, 카메라폰도 가격 경쟁에 휘말릴 공산이 커졌다. 국내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 기능이 휴대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으면서 카메라폰 시장이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며 “국내 업체들은 이제 일본 업체,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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