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반도체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약 9.5%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반도체사업을 합쳐 설립한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업계 3위로 부상했다. 2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가 확정 발표한 2003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분석에 따르면 전체 시장규모는 81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742억7000만달러보다 9.5% 정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장세를 주도적으로 이끈 업체는 29.3%의 성장세로 업계 7위를 차지한 인피니언과 19.3% 성장세를 보인 필립스반도체 등으로 나타났다. 인피니언의 경우, D램 시장의 경쟁자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부진에 힘입어 마켓셰어를 대폭 늘린데다 VDSL, 스마트카드IC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반도체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365억달러의 실적으로 업계 3위를 차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전통 전자제품의 제어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향후 전망도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부터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4.8% 성장세로 405억달러의 실적을 거둬 자리를 지켰다. 반면 모토로라는 상위 10위권 업체로는 유일하게 1.8% 역성장,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퀄컴이 61.8%의 성장세로 18위를 차지, 팹리스 반도체업체로는 유일하게 20위권안에 들어 눈에 띄었다. 아이서플라이측은 “상위 20권의 반도체업체들 대다수가 한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여 전체 시장이 9.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반기는 계절적 요인 등에 힘입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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