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뼈대로 불리는 기간산업은 차세대 성장산업에서도 전 분야의 토대를 차지한다. 기간산업은 특히 단일 산업 그 자체로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이 분야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타 차세대 산업의 선장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산업의 신경망인 통신, 자동차, 그리고 로봇 등은 모든 미래산업에 힘을 실어줄 근간으로 타 산업에 앞서 기술과 기반의 고도화를 이뤄내야 할 산업이다. 현재 통신분야는 IMT-2000 등을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고속ㆍ고품질로 제공하는 광대역 유ㆍ무선 통합망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를 통해 세계 이동통신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확보했으며 제품경쟁력, 생산성, 첨단기술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IT인프라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경우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에서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이같은 점을 반영,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전망이 더욱 밝다. 500Mbps∼1Gbps의 무선환경을 지원하는 초고속무선랜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광대역의 휴대인터넷 개념의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IMT-2000서비스를 고도화시킨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위성IMT-2000도 조기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12년에 이 분야에서 327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고, 부가가치 생산액 25조8000억원과 고용창출 89만1000명 효과를 각각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로봇산업이다. 최근 로봇시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에 모바일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첨단 지능형 로봇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극한 작업용, 의료용 등 새로운 용도의 로봇과 가정용 로봇이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지능형 로봇은 자동차를 능가하는 전후방 효과를 가진 산업으로 더욱 부각된다. 기계ㆍ전자ㆍ통신ㆍ제어 등이 융합된 메카트로닉스로서 50%대에 이르는 높은 부가가치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천기술은 현재 선진국과 5∼8년 가량 뒤진 것으로 분석되나 생산기술, 높은 수요, 선도적인 IT기반 등 산업화 여건은 성장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에너지문제와 환경ㆍ안전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강국들간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ㆍ친환경 자동차를 말한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과 높은 고용효과를 만들어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미래형자동차는 최근 인공지능과 IT기술을 접목해 운전자편의 정보제공과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지능화가 크게 진전되는 한편 텔레매틱스와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자동차생산국으로서 선진 자동차 생산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기술 개발에는 해외 선진 메이커가 먼저 나섰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단계로 국내 업체들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수출은 올해 163억 달러, 2007년 250억 달러, 2012년 365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는 세계 4대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미래형자동차, 지능형로봇개발 국가 간 경쟁 치열 최근 산업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가 일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래형자동차와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기간산업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과거 100년 간의 가솔린엔진 탑재형 자동차 시대에서 환경ㆍ에너지ㆍI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ㆍ고안전 자동차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개바렝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영화에서나 볼법한 지능형 로봇개발열기도 달아올라 일부에서는 이미 인간 같은 로봇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정부주도의 민관공동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연료전지차 개발에 17억달러를 투자한다. 또 포드는 내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상용화를 목표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동안 연료전지차 개발에 68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97년 도요타에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라이어스(Prius)’와 99년 혼다의 ‘인사이트(Insight)’를 양산한 경험을 가진 일본은 대미시장에 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확대까지를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2005년 500대 규모의 소량생산을 거쳐 2006년 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 비한 국내 기술개발 수준은 현재 대부분의 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따라서 국내 미래형 자동차의 동력분배 및 제어기술 미흡과 보급촉진을 위한 세제혜택 등 정부지원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IT, BT에 버금가는 지능형로봇시장에 대한 경쟁도 뜨겁다. 지능형 로봇시장은 오는 2010년 기준, 세계시장규모는 1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특히 가정용로봇은 전체시장의 62%(62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기술 등 컴퓨터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의 지능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산업계와 연방정부는 로봇 및 지능기계협력위원회(RIMMC)를 구성해 3세대 지능로봇 기술개발에 5년 간 1억달러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매카트로닉스기술의 강점을 바탕으로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형 로봇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통산성의 주도 하에 ‘인간형로봇프로젝트(HRP, 1998∼2003)’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EU는 노약자간호와 재활로봇을 중심으로 진화전략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능형로봇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많은 중소 벤처기업이 가정용, 오락용, 교육용, 서비스 로봇 등에 뛰어들었다. 특히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에서도 지능형 가전기술개발과 독자적인 지능로봇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하면서 선진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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