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천하’가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에는 오히려 역효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옥션의 시장 점유율과 방문자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서비스는 ‘1000원 경매’ 코너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미디어채널과 공동으로 지난 2001년 7월부터 3년 동안 인터넷 경매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옥션의 비중은 날로 높아가는 반면 사이트 전체에서의 경매 카테고리 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갈수록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벌이며 혼전이 지속되는 인터넷 종합 쇼핑몰 시장과 대비돼 주목된다. 종합 쇼핑몰 분야는 시장경쟁이 치열하면서 전체 사이트에서 쇼핑몰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200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7월 시간당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집계할 때 경매(41개)와 종합 쇼핑몰(248개)이 각각 전체의 0.83%, 1.97%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2001년 7월에는 경매와 쇼핑몰이 각각 0.93%, 1.58%로 조사돼 쇼핑몰은 25% 상승하고 경매는 11% 감소했다. 옥션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경매 카테고리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경매 분야의 진입과 퇴출이 거의 없어 성장세가 미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션이 전체 41개 경매 사이트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57%, 2002년 63%에 이어 올해는 70%까지 상승했다. 특히 2위 구스닥의 점유율은 1위 옥션과 비교해 9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옥션 독주체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중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옥션 91만명, 구스닥 10만5000명, 와와 8만4000명, 맥스턴 7만9000명, 이쎄일 6만2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구스닥은 매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옥션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매시장에서는 지난 2월 코리아텐더가 뒤늦게 오픈한 맥스턴이 4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옥션의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지난해 5월 이금룡 사장에서 이재현 사장으로 바뀐 뒤 급격히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모든 상품의 경매를 1000원부터 시작하는 ‘1000원 경매’ 서비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광택 미디어채널 사장은 “방문자수가 하락하기 2개월 전 1000원 코너가 사라지고 올해 2월 다시 재개한 이후 3월들어 방문자수가 수직상승했다는 점으로 볼 때 이 코너가 방문자수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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