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속에 750마저 뛰어넘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17.14포인트(2.33%) 급등한 754.3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0.44포인트(0.90%) 오른 49.22를 기록, 50선에 육박했다. 거래소시장이 75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2일 기록했던 751.98 이후 처음이다. 지루한 700∼730선의 박스권 공방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전고점을 상향돌파하면서 상승속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전날 미국시장이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가 미리 조정을 받은 데다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다. 지수 720선 안팎에서의 매물을 상당부분 소화해냄으로써 매도공세가 크게 둔화된 점도 지수의 안정적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가에는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온통 낙관론 일색이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속에 세계 증시의 동반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연내 800선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정 가능성에 대해 부담을 갖기보다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게 대부분 분석가들의 주장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외국인의 매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반기 PC 수요 등을 재료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직은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들이 본격적인 시장참여에 나설 경우 상승탄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은 기술적 분석상 대부분의 지표가 완만한 상승흐름을 시사하고 있으며 시장의 과열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반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매수 관점의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도 한동안 주춤하던 외국인이 재차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서면서 유동성을 크게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독주에서 나타나듯 하반기 랠리의 주도군은 IT관련 경기민감주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은 업황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등 IT 업종과 기초소재 등 경기 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업종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메리츠증권도 조정시마다 경기민감형 IT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중대형 IT주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코스닥의 중소형 IT부품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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