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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통신 패권 경쟁](5.끝)기로에 선 SK텔레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30714.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3.07.11 / 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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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통신 패권 경쟁](5.끝)기로에 선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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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통신사업자로는 매출 2위, 수익률 1위로 초고속 성장을 달려온 SK텔레콤. 최근 유선부문 후발사업자들이 구조조정의 한가운데 내몰린 가운데에서도 화려한 실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통신시장을 감도는 전반적인 정체현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수년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SK텔레콤도 지난해부터는 주춤했다. 오는 2005년까지 매출액 20조원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15위 종합통신기업이라는 비전도 현재로선 낙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LG를 중심으로 한 후발사업자 진영의 결집과 유무선 통합을 내세운 KT그룹의 공세는 위협적이다. 순항만을 거듭한 SK텔레콤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찾을지, 위기에 직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의 고민=SK텔레콤의 매출은 거의 무선 음성전화에 의존해왔다. SK텔레콤이 꾸준한 성장을 담보하는 종합통신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결국 유선으로 발을 넓히거나 무선에서도 음성 위주의 수익원을 데이터(무선인터넷) 쪽으로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유선시장으로 진출하자니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제도적·경쟁적 장벽탓에 후발 유선사업자 인수가 쉽지 않고 현재 무선 데이터 시장도 이제 막 개화기에 불과하다. 설사 이동전화 시장의 중심이 데이터쪽으로 옮아가더라도 당분간은 눈에 띄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금 돈이 되는 게 음성통화인데,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는 데이터 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800만 고객 기반이 든든한 바탕이나 언제 어떤 방법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길지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무선인터넷 사업부문에 지난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던 SK텔레콤은 음성통화와 데이터사업 비중을 놓고 최근 내부에서조차 갈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변수와 전망=SK텔레콤의 진로를 가늠할 변수는 크게 그룹 내부의 문제와 대외 시장환경의 변화다. SK글로벌 사태로 불거진 SK텔레콤의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추진중인 신규 수종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열분리가 현실화할 경우 그동안 SK텔레콤의 ‘백화점식’ 사업모델이 네트워크(통신) 서비스형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동원증권 조성욱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신용카드·무선인터넷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벌이면서 자체 수익보다는 그룹과의 연계효과를 노렸던 측면이 크다”면서 “만일 계열분리가 단행되면 적어도 신규사업과 관련된 SK텔레콤의 위기요인은 상당부분 줄어들 공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인 변수는 차세대 유무선통합 시장을 겨냥한 KT그룹과 LG그룹의 대대적인 공세다. 지금까지 통신시장은 각각 유선과 무선 시장이 분리돼 저마다 독자적인 시장지배력이 가능했다. 그러나 2.3㎓ 휴대인터넷과 무선랜을 필두로 유무선 통신시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SK텔레콤의 취약점인 유선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이든 무선LAN이든 유무선 통합시장이 다가온다면 자가망을 구축하거나 빌려 쓰는 자금력은 충분하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유선분야의 사업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점과 방법이다. 유선 자가망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는 적기에 원하는대로 유무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뿐더러, 지금처럼 지배적 사업자의 규제가 까다로운 상황에서는 자가망 구축이나 후발사업자 인수 또한 용이하지 않다.
 SK텔레콤의 가장 큰 자산은 충성도 높은 1800만 가입자 기반이다. LG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현재 추세를 보면 종합통신사업자로 나가는데 있어 유무선 통신설비의 유무를 너무 경직되게 따질 필요가 없다”면서 “SK텔레콤은 최고의 매출이익률을 갖춘 가입자 기반이 있어 무슨 신규 사업을 벌이더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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