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서비스를 둘러싼 네이버와 다음의 수위공방이 갈수록 치열하다. 다음은 9일 코리안클릭 조사자료를 인용해 6월 검색 순방문자수 집계에서 다음검색이 네이버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가자 NHN측은 즉각 반박 입장을 밝히며 집계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며 네이버가 여전히 페이지뷰와 방문자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 같은 공방은 검색서비스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세싸움의 성격이 강하며 검색이 올해 포털의 핵심 매출원으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사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 “1위 등극” 주장=다음은 코리안클릭 집계를 인용, 다음검색의 순방문수가 지난 6월 한달간 1868만명을 기록해 네이버의 1837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검색서비스 개편 이전인 올해 1월 월방문수 1289만명에 비해 무려 45%가 성장한 것으로 특히 검색 도달률에서 76.22%를 기록해 검색서비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다음의 설명이다. 또 페이지뷰에서도 12억383만회로 5월 한달의 5억1678만회에 비해서는 무려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음의 이수형 검색 TF팀장은 “구글검색 엔진 도입, 뉴스/이미지/카페 검색 강화, 트렌드를 읽는 검색서비스 제공, TV광고에 따른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개편한 지 3개월 만에 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말도 안돼” 발끈=그러나 이에 대해 NHN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NHN은 다음이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운고래 이벤트에서 event.search.daum.net이라는 URL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검색 트래픽으로 높였다며 코리안클릭의 순방문자수 집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행운고래 이벤트에서 선물을 받아간 사람만도 40만명에 이르고 경품비용만도 1억원 이상이 나간 것으로 안다”며 “다음이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좋지만 이 같은 집계를 통해 1위 등극을 주장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언제나 엄밀한 기준을 적용해온 코리안클릭이 다음검색에서 만큼은 왜 이벤트 트래픽을 모두 집계에 포함시켰는지 모르겠다”며 조사결과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격화되는 검색 수위다툼=이번 공방은 코리안클릭의 집계를 둘러싸고 이뤄진 것이지만 다음이 네이버를 겨냥해 공공연하게 검색 1위 등극을 외쳐온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양사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2분기 검색 1위에 올라서겠다고 선언한 이재웅 사장이나 어림없는 소리라며 코웃음친 이해진 사장간의 자존심 싸움도 흥미롭다. 객관적인 지표로 볼 때 검색서비스에서는 네이버가 한수위다. 코리안클릭의 집계를 인정하더라도 다른 측정기관에서는 네이버가 앞서고 있다. 메트릭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의 6월 순방문자수는 1901만명으로 다음검색의 1855만명보다 앞섰다. 페이지뷰에서도 13억6022만회로 다음의 6억3534만회보다 2배나 많다. 랭키닷컴의 자료에서는 6월 셋째주까지 네이버 검색의 일평균 방문자수가 450만명 가량으로 다음의 240만명보다 크게 앞서고 있으며 페이지뷰는 무려 4∼5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집계에서조차도 페이지뷰에서는 다음이 네이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의 검색 트래픽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 메트릭스 5월 집계에서는 다음이 네이버를 앞섰을 정도로 최근 3개월 동안 다음검색의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이벤트를 통한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이기 때문에 진정한 게임은 이벤트에 영향을 받지 않는 8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로열티 높은 네이버 검색의 건재함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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