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스템 개발은 정통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지난해 시장성과 기술력을 이유로 개발을 중단한 데 이어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25 인터넷대란 이후 라우터망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한 MPLS 기반의 ATM 장비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는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장비개발과 관련, LG전자는 지난 2001년 5월부터 3년여에 걸쳐 모두 300억원의 개발비와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의미=일단 다가오는 IP시대를 대비해 라우터의 약점을 보완한 네트워크의 보안성이나 안정성 등 성능면에서 서비스품질(QoS)을 보장하는 첫 네트워크 핵심장비의 개발이다. 또 시스코 등 라우터 업체의 장비에 비해서 용량이나 성능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삼성전자나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을 중단하는 등 시장성과 기술면에서 어렵다는 평가를 뒤로 한 채 이룩한 성과다. 더구나 라우터 신봉자들이 많은 KT에서조차 이번 개발과 성능테스트(BMT)를 계기로 MPLS-ATM 회의론이 후퇴해 국가망에 이어 공중망 부문서 MPLS-ATM 도입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국산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전자 왜 중단했나=삼성전자는 그동안 ETRI와 장비개발에 나섰으나 ATM스위치 부문에 대한 사업성을 보고 수익성에 대한 내부 회의론이 득세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특히 정통부에서 국가망은 물론 공중망 부문에 MPLS-ATM 장비의 도입을 보장해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KT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수익성을 고려해 개발을 중단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발을 하기는 했으나 BMT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아예 접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KT 공중망에도 도입하나=KT는 일단 다른 장비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현재 검토중인 사항’이라고만 언급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공중망(NGN 백본망)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시스템은 LER나 LSR 부문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며 “운용상의 문제가 없다면 공중망에 활용해도 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망=MPLS-ATM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통부는 LG전자의 시스템 개발 성공으로 KT의 공중망 도입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통부 관계자는 일단 “1·25 인터넷대란시 해킹이나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대안이 없는 것을 경험했다”며 “완전IP(ALL IP)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네트워크의 보안이나 서비스 품질(QoS) 측면에서 우수한 MPLS-ATM의 확산과 공중망에서의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ATM이 라우터와는 달리 국내 ATM 장비업체들이 기술적인 우위를 갖고 있어 해외진출 품목으로도 유리하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네트워크 장비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LG전자 역시 이번 시스템개발에 이어 용량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 NGN 백본망의 핵심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시스템개발 일지 2001년 5월 시스템개발 시작 2003년 5월 시스템개발 완료 2003년 6월 시스템 상용제품 출시 2003년 6월 KT의 벤치마크테스트 통과 1차 공급계약 체결 2003년 8월 KT에 300억원 규모 시스템 공급 2003년 말 2차 공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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