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일반 소비자시장에서 무선기술 도입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는 과거의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를 비롯해 보안문제까지 대두되는 등 IT산업과 관련한 제반상황은 그리 낙관적이라 할 수 없다. 더욱이 무선 단말기 및 서비스와 솔루션 채택 추세를 볼 때 최근 상황은 경제난과 IT예산 부족, 클라이언트 기기에서 새로운 보안 요구사항에 대한 관심도 변화, 무선시장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과거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과거 전망치보다는 낮은 속도이긴 하지만 무선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 및 소비자시장에서의 무선 도입 현황을 검토하고 무선에 대한 시장 기회 요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짚어본다. 무선시장 현황 최근 무선 이용 현황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기업 및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되는 응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최근 기업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도입과 플랫폼 업그레이드에 앞서 투자대비수익률(ROI)을 검토해 모바일 솔루션이 제공하게 될 가치를 충분히 검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엔 다양한 이유로 무선 단말기를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개인정보관리(PIM) 기능을 위해선 PDA를, 음성기능을 위해서는 모바일 단말기를, 다양한 데이터 생성 및 오락기능을 위해서는 노트북 PC를 구매하고 있다. 무선기술의 이용 패턴은 시장 및 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많은 업체들이 특정한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나 솔루션으로 다른 지역을 공략하고 있지만 그 지역 내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의 이용 패턴의 차이점을 분석하지 않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또 동일한 사용자라 하더라도 가정에서 이용하는 패턴과 직장에서 사용하는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아시아·유럽 등지에서 지역별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차이를 보인다. ◇미국시장=먼저 미국시장을 보면 기업시장에서 모바일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새로운 솔루션 부각에 따라 모바일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PDA와 통합 모바일 단말기(스마트폰 등)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팜OS와 컴팩의 i팩(iPaq), 포켓PC 등의 도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와이파이(Wi-Fi)와 2.5G 음성, 이미지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PDA가 등장하자 기업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 관리기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CMDA와 GSM/GPRS 사이에 표준화를 둘러싼 경쟁이 지속됨에 따라 단말기 기능과 사업자의 서비스에 다양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선시장은 규제와 로비 속에서 업계간 모멘텀 확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시장=소비자에 의해 주도되고 기업시장이 그 뒤를 따르는 형태를 띠고 있다.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단말기 업체들과 유럽 사업자들은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단말기는 무선 PDA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미국시장보다 1∼2년 정도 앞선다. 유럽 사업자들은 2.5G와 3G 네트워크의 구축 경험을 앞세워 소비자시장과 기업시장의 간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시장=나라마다 문화 및 지역 차이가 있어 소비자·기업시장에서 무선 보급 수준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높은 인구와 낮은 보급률을 토대로 볼 때 중국시장이 향후 기회요소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자를 둘러싸고 중국·해외 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모바일 단말기 보급과 사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앞선 3G 기술을 이용해 무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종별로도 다양한 사용 패턴 보여 이러한 차이는 국가나 지역별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업종별 선호도, 도입 및 사용 패턴에서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IDC가 최근 1만2000여명의 기업 및 일반 사용자(ePanel)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수년 동안 모바일 솔루션에 대한 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은 기업부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IT예산이 대폭 축소돼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 기업시장에서의 무선 도입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는 있지만 증가세가 높지 않아 무선 사업자들은 기업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다. 무선 사업자들은 시스템통합(SI)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솔루션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SI업체나 VAR(Value Added Resellers)로부터의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델이나 HP 등 벤더들로부터 직판 형태의 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대비수익률의 중요성 이번 IDC의 모바일 사용자 조사 결과, 투자대비수익률인 ROI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계량적인 ROI 수치를 보여주는 것은 벤더나 솔루션 제공업체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 많은 업체들이 1∼2년 내 ROI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년에서 4년 정도의 기간에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그림1 참조 무선랜 솔루션 구축에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벤더와 관련된 데이터를 보면 단말기 업체와 무선랜 솔루션 업체가 동일하다(16.7%)는 응답자보다 그렇지 않다(61.8%)는 응답자가 많다. 단말기 벤더들 자체가 무선랜 솔루션의 주도권을 잡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문가를 통한 도입을 원할 경우 주요 기술업체와 협력관계를 형성해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2 참조 일반 소비자시장 부문 무선 사업자들이 기업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자 일반 소비자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단말기 공급업체와 함께 자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전반적인 무선 수요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단말기와 PC를 비롯한 가전제품 제조업체들도 수년 동안 소비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구매해 왔기 때문에 자체 소비자시장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를 제외하면 무선 소비자시장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수요를 자극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도 구매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수입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 부채 역시 무선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바일 단말기가 소비자들에 의해 도입되는 경우 정보가전 제품들과 경쟁도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 기능을 보유한 이동전화 단말기는 시간이 갈수록 특히 이미지 품질이 향상될수록 디지털카메라와 경쟁구도를 갖게 된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단말기에 게임 플랫폼이 탑재돼 있다. 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항을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한편 IDC는 지난해 소비자들과 기업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단말기 사용 패턴과 선호도에 대한 조사 결과, 기업부문과는 달리 PDA와 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를 보유 중인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모바일 단말기 벤더들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용체계에는 높은 관심을 표해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전망 및 과제 개인 영역 네트워크와 무선랜, 광대역 접속의 확장에 따라 무선 네트워크가 진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공공지역 내에서의 핫스폿은 무선 광대역 접속기능을 제공하며, 급속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새로운 접속 기능 향상을 위한 벤더들간 협력관계가 토대로 작용한다. 이러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핫스폿에서 광대역네트워크(WAN)로의 핸드오프(handoff) 구현에 주력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도 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능형 개인용 객체기술(SPOT:Smart Personal Objects Technology) 단말기와 태블릿PC, 스마트디스플레이, 미디어2고(Media2Go) 단말기, 미디어센터 PC 등 새로운 형태의 클라이언트 기기가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말기가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너무나 많은 벤더들이 시장공략을 위한 기술에 초점을 맞춰 기업 사용자와 소비자들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패턴이 어떠한지 분석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사용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 및 소비자시장에서 무선 도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토털 솔루션과 떠오르는 무선서비스 개발에 더욱 많은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능 및 기술을 강화한 단말기 판매에 주력하는 것보다는 사용이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을 토대로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보급률을 높이는데 확실한 장애요인은 사용의 편리성일 것이다. 벤더들은 유틸리티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얼리어답터와 모바일 전문가 등 다양한 소비자 유형별로 모든 사용자를 세분화하고 세분화된 사용자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현재 대형 다국적 하드웨어 벤더들은 자사의 핵심사업 분야를 솔루션부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PDA 및 단말기 업체들과 네트워크 사업자들 역시 향후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솔루션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주요 통합업체, 기술제공업체, 제조업체, 콘텐츠제공업체, 보안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한인규 한국IDC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그룹 연구원 ihan@idckorea.com
<그림1> 미국 기업 ROI 예상 기간 <그림2> 무선랜 솔루션 및 단말기 공급업체 동일 여부 <표> 소비자시장에서의 모바일 단말기와 정보가전제품간 경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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