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역세권에 자리잡은 주상복합아파트가 큰 인기다. 올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대부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엄은 그다지 높게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23 주택가격 안정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분양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데 반해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실수요자에다 투기수요까지 몰리면서 갈수록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5월 초 분양한 마포구 삼성 트라팰리스 오피스텔은 평균 4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체 720실의 대다수를 차지한 2∼3룸 아파텔의 경우 불과 이틀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이에 앞서 3, 4월에 공급된 신대방동 성원상떼빌(61 대 1), 방배동 롯데캐슬헤론(42 대 1), 잠실 포스코더샵(54 대 1) 등 대다수 주상복합아파트들에도 투자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가장 최근에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더 샵스타시티(1157세대)’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한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5일만에 계약이 100%로 마감되는 성황을 누렸다. 무려 8만9000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리면서 청약증거금만해도 2조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최고 인기였던 잠실 롯데캐슬골드의 1조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우건설이 지난 2일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미래사랑(315가구)’도 10여일만에 100% 가까운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주상복합아파트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은 직장과 가까운 이른바 직주 근접형 주거시설로 출퇴근시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한복판의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어 생활이 편리한 데다 무엇보다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 예컨대 지난 주 분양을 끝낸 ‘더 샵스타시티’의 경우 일부 평형에는 7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수요가 아닌 투기목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5·23 대책으로 이달 초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300가구 이상이거나 주거면적비율이 90% 이상인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해 사업승인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권 전매도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가 아니더라도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저조한 단지들이 많은 데다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기대만큼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의 평균 프리미엄은 2월 2.09%, 3월 2.10%, 4월 3.15%, 5월 3.48% 등 분양이 늦어질수록 프리미엄 비율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분양 당시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감안해 볼 때 프리미엄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초기 청약률이 높은 단지들은 호가중심으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자 부재로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청약률이 낮은 단지들은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상품 특성상 수요계층이 두텁지 못하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인해 향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걷히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시 주의할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실시되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기존 300세대 이상 단지들의 분양권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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