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단말기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호한 1분기 이통단말기 실적에 힘입어 주가상승 전망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집계에서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세계 2위로 올라섰으며 LG전자도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압박을 인도, 중국, 북미지역 수출로 타개하며 수출 물량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배 가까이 늘렸다. 30일 대한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통단말기 사업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수출지역과 공급모델을 확대하는 등 영업전략에 힘입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투증권은 사스 확산으로 중국내 수요 위축 등 악조건이 존재하지만 2분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통단말기 매출 타깃이 서유럽과 북미지역의 고급형 제품 시장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스 영향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호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 삼성전자가 북미지역에 선보인 카메라폰이 현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사스 영향으로 인한 중국 수출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이통단말기 빅5 업체들이 서유럽, 북미시장에서 격돌하는 새로운 시장 추세를 감안할 때 사스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긍정성을 바탕으로 대투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이통단말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각각 27%, 13% 증가한 13조4500억원과 3조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34.7%나 늘어난 57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도 2분기에 이통단말기 수출물량이 직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LG전자의 이통단말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7.4% 증가한 4조48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압력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2.6% 감소한 26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투증권은 중국내에서 저가 출혈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전세계 이통단말기 시장 패러다임이 △기술 우위 △비용 경쟁력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 등 세가지로 압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메이저업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통단말기 메이커들과 같은 배를 타고 있는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견조한 실적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투증권은 5∼6세대 키패드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유일전자, 2분기중 삼성전자에 캠코더폰 외장케이스를 공급할 예정인 인탑스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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