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세정장비 시장을 잡아라.’ LG필립스와 삼성전자가 차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개발 계획을 가시화하면서 에스티아이·한국디엔에스·케이씨텍 등 TFT LCD용 세정장비 토종업체 3인방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등 한판대결을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발주한 새로운 5세대 LCD라인(L6·1100×1300㎜) 장비를 오는 7월까지 공급받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LG필립스LCD도 내년 6월께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6세대 LCD(1500×1850㎜)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트로이카는 그동안 극비리에 개발해온 6세대 TFT LCD용(1500x1800㎜ 이상 대응) 세정장비(wet station)를 다음달부터 잇따라 공개,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차세대 LCD 개발장비 발주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께 국산 세정장비업체 3인방의 수주전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노승민 에스티아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5세대 라인과 LG필립스LCD의 첫번째 6세대 라인은 차세대 LCD 시장경쟁의 신호탄”이라며 “LG필립스LCD가 6세대 라인을 내년 6월께 가동하려면 적어도 1년 전에 장비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올 6월을 전후해 국산 장비업체들의 수주전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3사는 수주경쟁에 앞서 다음달부터 신제품을 전격 공개하거나 기존 5세대용 장비를 6세대용으로 전환,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쟁업체의 신제품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자사 제품의 특성에 대해서는 극비에 부치는 등 첩보작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포스트 5세대 LCD’는 유리기판 크기가 매우 커 반송은 물론 세정에도 고난이도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자석(마그네틱)이나 공기를 주입한 비접촉식 롤러, 수직 반송방식 등 최첨단 기술이 신제품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인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역학관계도 수주경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한국디엔에스가 삼성전자 물량 수주에 유리한 반면 에스티아이와 케이씨텍은 삼성보다는 LG필립스LCD 물량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그나마 국산제품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LCD용 세정장비도 국산화율이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국내업체들이 차세대 LCD용 세정장비 시장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면서 제품의 성능향상과 함께 국산화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세정장비업체 3인방 작년 매출 현황(단위 억원)
업체 전체 매출 세정장비 매출 케이씨텍 566 250 한국DNS 463 310 에스티아이 291 84 *세정장비 매출은 반도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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