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액정) 휴대폰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 가입자 3명중 1명은 컬러단말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동전화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본격화된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동통신산업이 음성을 넘어 데이터통신 대중화 시대를 연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선보이는 휴대폰은 거의 동영상과 영상전화 등이 가능한 첨단 컬러단말기여서 올해말께엔 이동전화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컬러세대’에 편입될 전망이다. ◇현황=16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컬러단말기 보유자수는 모두 1055만4000명이며 지난 1월말에 컬러 가입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월말 국내 이동전화 누적 가입자수는 3263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32.3%가 컬러단말기를 보유한 셈이다. 표참조 특히 지난해 1월말에 124만7000명이었던 컬러단말기 보유자가 1년만에 900만명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년동안 이동전화 순증 가입자 300여만명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신규뿐만 아니라 기기변경자가 대부분이 컬러단말기로 교체했음을 보여준다. 사업자별로는 지난 2월말 SK텔레콤의 컬러 가입자수는 552만4000명이었으며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355만3000명과 147만5000명을 기록했다. ◇배경=컬러단말기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통신사업자들이 컬러에 걸맞은 화려한 콘텐츠들을 쏟아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미래의 성장엔진이 무선데이터 통신에 있다고 보고 동영상 콘텐츠,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등 신규서비스에 박차를 가해왔다. 또 지난해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cdma2000 1x 네트워크 전국망이 확보됐고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EVDO 서비스가 시작되는 등 망 고도화 작업이 활발했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는 흑백 구형 단말기 가입자와 컬러 가입자간 ‘서비스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컬러액정 단말기 수요를 촉진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의미와 전망=이통사 관계자들은 컬러단말기 가입자 1000만명 돌파는 이동전화 데이터 통신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들의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부문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보고 이를 전략품목으로 육성중이다. 실제로 컬러액정 단말기 보유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흑백 가입자의 무선인터넷 사용량보다 3배 이상 많다. KTF 관계자는 “자사의 대표적인 컬러단말기 서비스인 ‘멀티팩’ 가입자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인당 평균 무선인터넷 데이터 매출액이 7836원으로 2세대 가입자 1328원의 6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컬러단말기 고객 증가는 결국 이통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캐시카우)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 이동전화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케 한다. 올해말쯤에는 컬러단말기 보유자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컬러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EVDO 가입자를 각각 330만명과 150만명으로 잡고 있다. LG텔레콤도 올해중 200만명 이상의 컬러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말에는 전체 가입자의 50% 이상이 컬러단말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선데이터 매출도 15∼20%로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컬러 단말기 보유 현황| (단위:만명, %) 구분 ’03년 2월(비중) ’03년 1월 ’02년 1월 SK텔레콤 552.4(31.6) 531.5 77.5 KTF 355.5(34.4) 331.3 34.4 LG텔레콤 147.5(30.7) 140.3 12.8 계 1055.4(32.3) 1003.1 124.7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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