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황금 어장’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이를 뚫고 중국의 전자정보제품 수입액·수출액 및 무역거래 대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각각 851억3000만달러, 920억4000만달러, 1771억7000만달러에 이른 것이다. 중국의 전자정보제품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컴퓨터 제품 및 가전·전자전기 제품의 수출이 전자정보 제품 수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전자정보 제품 수출은 41% 신장했는데 이 두 가지 제품의 신장률이 30.8%에 이르러 산업 기여율이 무려 74.5%에 달했다. 컴퓨터 제품의 수출이 357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38.9%를 차지했다. 특히 PC·레이저 프린터·컴퓨터 모니터·라우터·모뎀의 수출은 성장률이 60% 이상이었다. 가전제품의 수출은 42.5% 신장한 221억2000만달러였다. 통신 제품은 2001년보다 성장속도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5.4% 성장률을 보이면서 115억7000만달러가 판매됐다. 전화기 수출이 줄어든 반면 휴대폰(승용차 탑재) 무선전화, 이더넷 교환기 수출은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동통신 기지국도 초반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곧 고속 성장세로 바뀌었으며 소프트웨어 수출은 100% 이상 신장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측면에서 외국계 업체들의 비중이 계속 커지면서 주도적 자리를 굳혔다. 외국계 기업들의 수출액은 전체 전자정보 제품 수출액에서 79.9%를 차지하면서 73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 단독업체의 수출액이 가장 많아 52.8%, 486억달러였다. 대행가공무역을 주축으로 다각 무역방식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행가공무역 수출은 826억2000만달러로 수출액의 89.8%였다. 보세창고 중개무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무역거래대금이 18억4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수출시장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신규시장이 급속히 개척되고 있다. 수출대상국가 및 지역 상위 3위 가운데 홍콩에 대한 수출은 229억3000만달러, 미국에 대한 수출은 210억2000만달러, 일본에 대한 수출은 112억7000만달러로 각각 40.6%, 54%, 37.4% 신장했다. 또 신규시장 개척으로 호주·캐나다·헝가리·인도·러시아·체코 등 국가에 대한 수출도 50% 이상 성장했다. 수출이 급속히 늘어나는데 힘입어 중국 전자정보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98년 중국의 전자정보 제품 수출이 세계 전자정보 제품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로 낮았는데 이는 2001년의 5%, 2002년의 6.5%로 높아졌다. 현재 중국의 컬러TV·DVD·휴대폰·모니터·프로그램제어 교환기 등의 수출량은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전체 무역량에서도 전자정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89년 전자정보제품 수출이 27억6000만달러로 중국 전체 무역에서 비율은 5.2%에 불과했지만 98년에는 14.7%, 2001년에는 24.4%, 작년 28.3%로 89년에 비해 5배 이상 신장했다. 외화획득의 효자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5년부터 중국의 전자정보 제품 수출입은 흑자로 전환된 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001년까지 217억달러의 흑자를 거둬 중국 전체 무역 흑자의 12.6%를 차지했다. 작년은 중국이 정보기술협정(ITA)의 관세인하 의무를 전면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한 첫해로 전자정보 제품 수입측면에서 압력이 컸지만 수출은 대폭 늘어 69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거두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전체 무역흑자에서 22.8%의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전자정보 제품의 수출은 중국 전체 무역 제품에서의 기술수준과 고부가가치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부터 중국의 하이테크 기술 제품 수출은 주로 전자정보 제품에 의존했는데 작년 하이테크 기술 제품의 수출액은 677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전자정보 제품의 수출이었다. 현재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보다 많은 자금과 기술을 투입해 중국에 전자정보 제품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는 한층 더 가속화되면서 신규 공장 설립이나 중국 업체에 대한 위탁가공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세계 시장 진입 장벽에 낮아지는 것을 계기로 아프리카·중동 및 유럽 국가들에 공장을 설립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는 올해 전자정보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구조 최적화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소프트웨어 수출 지원 정책을 적용하며 △수출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덤핑 등 전자정보 제품의 수입에 대한 통제 및 관리를 강화하여 무역 균형과 제품 수출을 확대할 경우 올해 전자정보제품 수출 10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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