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동안 반도체 기술자에게 정언 명제처럼 부여된 ‘무어의 법칙’이 새로운 의미로 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반도체학계의 관심사는 무어의 법칙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였다. 그러나 고든 무어가 지난달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향후 1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직접 발표하고 전문가들도 여기에 동의함에 따라 2010년 이후에도 무어의 법칙이 계속된다는 의견이 대세로 기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도체 다이(die)에 트랜지스터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숫자놀음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최근 열린 SPIE 마이크로 리소그라피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맥 KLA-덴코 부사장은 “업계가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향상시키는 면에서는 한계에 봉착하고 말 것”이라며 “이제 무어의 법칙은 회로선폭의 미세화를 기준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무어의 법칙은 숫자를 늘리는 것(scaling up)이 아니라 규모를 줄이는(scaling down) 문제라는 것. 이 견해에 따르면 2020년께는 약 44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다는 의미보다는 9∼10나노미터(㎚)급의 트랜지스터가 개발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텔은 아예 무어의 법칙을 실리콘 반도체뿐만 아니라 생명기술(BT), 헬스케어 및 광소자의 영역까지 확장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프로세서(CPU), D램 등 실리콘 반도체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컴퓨팅 및 BT에도 적용된다는 것. 인텔은 이미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센서 네트워크와 실리콘 라디오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의 한 전문가는 “무어의 법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리소그라피 장비 등 첨단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용이 크게 늘어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는 적지않은 개발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무어의 법칙의 개념이 과거와는 다른 의미로 재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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