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성장주, 국내 기관 등이 3월 IT증시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IT 투자가이드와 유망 IT종목군을 분석한 결과, 3월에도 시장을 이끌 만한 강력한 IT주도주의 출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IT업종 가운데는 회복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유망종목군으로 꼽혔다.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기를 맞은 인터넷주들도 여러 증권사에서 복수 추천됐다. 대형주의 실적회복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중소형주 가운데 사업 성장성이 돋보이는 알에프텍과 인터플렉스·한통데이타 등도 3월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밖에 국민연금과 국민은행, 증권유관기관 등의 주식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기관의 행보와 기관 선호주에 대한 언급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증권은 디스플레이 관련주를 3월 유망테마 가운데 1순위로 꼽았다. TFT LCD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 확대가 계속 진행되는 등 국내 평판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업체들의 성장은 올해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관련주로는 LG전자·삼성SDI·LG마이크론 등 옐로칩은 물론 디스플레이 부품주인 케이씨텍·금호전기·아이에스하이텍·디스플레이텍·파인디앤씨 등이 관심권이다. 동양증권은 3월 IT투자 종목군으로 알에프텍·한통데이타 등 사업 성장성이 돋보이는 개별종목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파인디앤씨(램프 리플렉터), 인터플렉스(휴대폰용 연성PCB), 신성이엔지(클린룸), NHN(인터넷), 네오위즈(인터넷) 등도 관심종목으로 선정됐다. 민후식 팀장은 “해당 IT산업내 1위의 지위를 차지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변 상황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종목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대형주 가운데는 낙폭이 컸던 통신서비스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관’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1분기 투자 예정이었던 1조원 가운데 8000억원 규모가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밖에 국민은행과 증권유권기관 등도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기관 선호주 가운데 옥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관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성이 높은 IT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I·KEC·KT·LG전자 등을 선정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다음·파인디앤씨·백산OPC·한성엘컴텍·아이디스·한통데이타·유일전자·지오소프트·케이비티·CJ엔터테인먼트·LG마이크론 등을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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