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여건 개선에도 불구, 기업수익 악화와 계속되는 전쟁 위험 등으로 3월 증시도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또 위험과 기회요인의 혼재속에 주가 변동폭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에도 국내 경기와 주요 기업의 이익전망 하향 추세, 지정학적 위기와 유가 불안, 미 경기 부진과 달러화 약세, 소비지출 감소 등 악재가 많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런 부담요인이 주가 선반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드러났고 연기금과 국민은행, 증권유관기관 등이 1조원 규모의 주식 매수를 예정하고 있어 수급 상황은 지난 1·2월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여력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전쟁 위험은 계속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기업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국내 소비 위축이 뚜렷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3월중 박스권으로 570∼630을 가정하고 있지만 550 근처에서 저점을 다시한번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밖에 3월이 전통적으로 펀드매니저 교체시기며 3월 결산법인인 증권·투신사의 회계연도가 마무리된다는 것도 월말 투자판단시 고려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IT종목들의 주가 척도가 되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일단 3월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특성상 3월 D램 현물가격이 반등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주가도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3월 이후 재차 하락 압력은 거셀 것이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위험관리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월에도 전반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시장대응보다는 수익률을 짧게 잡는 빠른 매매패턴을 권고하고 있다. 또 중장기를 겨냥한다면 전저점 근처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550, 코스닥 40선을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한다면 발상의 전환도 가능한 시점”이라며 “저점 근방에서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2분기 중에는 분명히 차익실현의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3월중 관심권으로 단기 모멘텀 부재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여건 악화로 시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 IT하드웨어 종목들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IT디스플레이 관련주(LG전자·금호전기·파인디앤씨·디스플레이텍)와 DVR(아이디스·코디콤), 휴대폰부품(유일전자·재영솔루텍) 등을 최우선 관심종목군으로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인터넷 등 턴어라운드형 기술주와 단말기·LCD 등 실적호전 IT부품주, 3세대 기반의 이동통신기술 보유주 등에 대한 저점매수를 권고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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