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인터넷 항공권 판매가 16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인터넷 항공권 판매가 처음 도입된 지난 98년 42억4000만원에 그친 것에 비해 무려 40배 성장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동안 인터넷 항공권 판매액이 688억원(대한항공 370억원·아시아나항공 213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판매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이는 인터넷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항공사들도 전세계 항공업계의 흐름에 맞춰 인터넷 예약시스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한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대표 심이택 http://www.koreanair.co.kr)은 지난해 인터넷 항공권 판매실적이 2001년 대비 82% 증가한 1120억원으로, 국내선이 840억원이고 국제선이 280억원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인터넷 판매계획으로 국내선 1250억원, 국제선 750억원 등 지난해 대비 2배 규모인 2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인터넷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종이항공권을 가질 다닐 필요가 없는 전자항공권(e티켓) 시스템 구축도 추진중이다. 국내선은 올해 상반기 중 국제선도 내년 상반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고객의 연령과 성별특성에 따른 맞춤형 웹사이트를 개발하며 스카이패스의 보너스 항공권 인터넷 발급을 국제선으로 확대적용하는 등 인터넷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속속 선보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오는 2005년까지 인터넷항공권 판매액을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인터넷 회원도 500만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찬법 http://www.flyasiana.com)은 지난해 인터넷항공권 판매 매출액은 약 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지난해 상반기 2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년도 대비 3배나 웃돌았다”며 “연초 목표였던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11월 구성한 e티케팅 전담팀을 중심으로 전자항공권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세계 항공사들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올해 7월까지는 국내선에,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선에 이를 적용하도록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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