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국내 증시의 ‘어닝시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 4분기 확정실적이 공개되는 이번 실적발표 시즌은 미국이 알코아를 시작으로 8일부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16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 과거 어닝시즌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주식시장이 급등락했고 특히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즉시 국내 관련기업들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지난 한해 동안의 경영실적이 정리되는 데다 올해 사업계획 수립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와 미국기업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익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미국기업들은 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S&P500기업들의 4분기 실적 증가율이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실적발표 일자를 확정한 미국 주요 기업은 인텔, 야후, MS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대부분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을 기준으로 할 때 대부분 기업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분기대비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기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램버스, 인텔 등 반도체 관련기업의 EPS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반면 e베이, 아마존 등 인터넷기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옥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인터넷 관련주들에 호재로 작용하며 최근 주가상승세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은 미국 관련기업들의 실적악화에 크게 영향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16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관련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2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이외에 실적발표를 예고한 기업은 아직 없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봇물을 이룰 것이며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라크 전쟁 등 대형 악재만 터지지 않는다면 이번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외 증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실적발표 후 특별한 호·악재가 없어 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미국의 경우처럼 주요 기업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에 주는 충격이 커 예상치만 믿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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