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선 이후 주가 흐름이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역대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가 대부분 대세 상승기에 들어갔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IT경기 회복 지연, 미국 주식시장과의 동조화 현상 심화, 이라크전 발발 등 불확실한 변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는 20일 이후부터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증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으로 보여 신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영향과 투자자 반응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선 이후 장세 전망=우선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 이후 증시가 대세 상승의 양상을 띨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의 정치 특성상 당선 직후부터 정권 이양기, 집권 초반기로 이어지면서 경기부양, 증시안정 등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 안정적인 국민지지 기반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 ING베어링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같은 견해에 대체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은 “대선일을 기점으로 전후 1개월 동안 13대 대통령 선거시에는 28%, 14대때는 10%, 15대때는 20% 가량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대선 이후 증시가 강하게 상승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여전히 강해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팀장은 “대선 이후 상승세가 추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추세 상승은 무엇보다 세계 IT경기의 회복세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내년 하반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18일 각 증권사들은 대선 이후 조정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현대증권은 내년 증시가 통화정책에 의한 금융 장세보다는 경기상승을 반영한 경기 장세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익 모멘텀이 큰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IT부문에서는 전기전자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클 것으로 판단해 삼성전자, LG전자, 신도리코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대선 이후 포트폴리오 조정시 내년 실적 호전주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투증권은 2003년 실적추정치를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15%를 넘고 영업·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이며 ROE 5% 이상인 종목들에 1차적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대투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대덕GDS, 팬택, 현대모비스, 케이씨텍, 신도리코 등 IT종목을 대선 이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신정부의 코스닥 및 벤처정책에 따라 영향 받을 듯=전체 증시 흐름과 달리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기술주와 주요 IT기업의 주가 방향은 새정부의 코스닥·벤처정책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 정부가 코스닥 및 벤처기업 정책을 부양쪽에 초점을 맞출 경우 코스닥시장과 벤처산업은 재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관리위주의 정책으로 굳어진다면 적잖은 기간 동안 관망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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