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눅스협의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리눅스 이용 실태조사’는 국내 1021개 공공기관, 자치단체, 교육단체 등을 대상으로 리눅스 이용현황 및 도입효과 등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리눅스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는데 실질적인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조사 응답대상 1404곳(중복응답 허용)의 43%가 리눅스를 웹서버에서부터 방화벽 서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서버의 추가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해 공공기관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현실적인 촉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달청이 행정용품으로 한컴리눅스 제품을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리눅스 탑재 PC 구입, 행자부 행정업무용 SW로 리눅스 서버용 OS 3개를 채택하는 등 리눅스협의회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리눅스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으나 아직까지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리눅스를 도입해 사용중인 응답자들은 리눅스가 비용절감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답해 이같은 리눅스의 장점을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필요성이 대두됐다. 리눅스를 도입해 사용중인 기관 중 유효 응답자 409곳 중 63.6%인 260개 기관은 비용절감 효과를 상, 중, 하로 나눌 때 상이라 답했으며 중간 수준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93.4%에 달해 리눅스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교육기관은 응답자의 69.5%가 비용절감 수준이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리눅스 활용률도 40.7%에 달해 정부기관이나 자치단체에 비해 리눅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교육기관의 경우 지난 2∼3년간 리눅스협의회가 초중고교 등을 대상으로 한 리눅스 OS 보급운동과 리눅스 전문기업들의 교사 대상 전문교육 등이 나름대로 결실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눅스를 도입한 계기에 대해서도 유효 응답자 439곳의 59.2%는 ‘비용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내부방침(19.8%), 업체권유(11.2%), 성능(9.6%) 등을 그 다음 이유로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리눅스의 비용절감 효과 외에도 응답자 1021개 기관의 서버 1251대 가운데 리눅스 서버가 462대(36.9%)를 차지, 윈도(30.6%)나 유닉스(30.0%)보다 사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리눅스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기관수로 따져봐도 리눅스를 사용중인 곳은 조사대상의 43%인 617개, 윈도가 383개, 유닉스가 375개로 조사됐으며 순수하게 리눅스를 사용중인 곳도 46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활용목적별로 살펴보면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는 기관들은 리눅스를 웹서버용 OS로 활용하는 경우가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방화벽 서버(14.9%), DB서버(7.0%), 메일서버(5.3%), 개발용 서버(0.8%), 기타서버(20.6%) 등에 고루 채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리눅스의 확산 및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서버를 도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대상 중 65개 기관만이 유효한 응답을 했으며 응답기관 중에서도 87.7%가 도입계획이 없다고 답해 향후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후속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현재 리눅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기관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해 32%가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해 리눅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더욱이 기관별로 살펴볼 때 정부기관은 리눅스 미도입 사유로 ‘본부 방침’을 첫번째 이유로 꼽아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마인드 전환이 심각한 선결과제로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리눅스를 사용중인 기관을 대상으로 리눅스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물은 결과 응답자 283곳 중 42%가 ‘전문성 부족’이라 답했으며 보안취약(14.1%), 유지보수 어려움(11.3%)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정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리눅스 응용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서버 운영법 등 리눅스 관련 전문 웹콘텐츠를 산하 각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리눅스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눅스 배포판은 유효 응답자 326곳의 63.5%인 207개가 선택한 레드햇이었으며 와우리눅스(18.1%), 파워(5.8%), 알짜(5.2%), 한컴리눅스(4.9%)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한국리눅스협의회측은 “리눅스의 보급확대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쟁력 제고 및 IT강국 건설에 일조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리눅스 교육체계를 운영중심의 관리자교육에 초점을 맞춰 리눅스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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