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부의 6T 개발예산 중 생명기술(BT) 분야가 정보기술(IT) 분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최수현)이 최근 발표한 ‘2003년도 정부연구개발예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BT 분야는 정부연구개발예산의 9%인 4962억원으로 8.9%(4915억원)가 배정된 IT를 앞질렀다. BT 분야 연구개발예산이 IT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BT 분야의 예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가 각각 ‘대학원 연구중심 대학 육성’ 사업 중 BT 분야에 165억원, 국책연구개발사업 중 바이오디스커버리사업·바이오퓨전사업·바이오인프라 분야에 116억을 투입키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환경기술(ET)에는 2505억원(4.5%), 우주기술(ST)에는 1840억원(3.3%), 문화기술(CT)에는 138억원(0.2%)의 연구개발예산이 편성됐다. 부처별 BT 예산 분포는 과기부가 42%인 2085억원을 배정해 가장 높았으며 보건복지부가 18.2%(903억원), 산자부가 12.8%(633억원)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연구개발예산의 증감 현황을 보면 BT 분야가 전년 대비 14.6%(583억원) 증가했으며 IT 분야 8.9%(402억원), 나노기술(NT) 분야가 13.0%(225억원)씩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전체 연구개발예산 중 6T 분야의 투자비중은 29.6%인 1조6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1499억원) 늘어났다. 특히 내년 예산은 창조적인 선진국형 연구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초연구 분야 투자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연구개발사업 주무부처인 과기부를 비롯해 산자부와 건설교통부·복지부·해양수산부·중소기업청의 연구개발사업 기획·평가예산을 대폭 확대해 R&D사업 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과기평가원 관계자는 “BT 분야는 기존 주무부처인 과기부의 예산 외에도 복지부·산자부·식약청 등이 융합기술과 신기술 분야의 예산을 크게 늘렸다”며 “기초연구 분야 투자 확대에 힘입어 6T 중 BT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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