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이하 SW)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차세대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인 웹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e비즈니스 모델의 빠른 변화·발전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보다 우수하고 안정적인 SW를 얼마나 빨리 개발하느냐’가 SW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궁극적으로 SW 품질관리에 대한 열풍이 일고 있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사각지대였던 SW 품질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SPICE(Software Process Improvement Capability determination) 등 국제품질인증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SW 납기단축,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등장한 컴포넌트기반개발(CBD) 기술의 중요성, 국내외 현황, 시장전망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왜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인가.’ 답은 국산 SW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증대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CBD는 다국적 IT기업들이 운용체계(OS), 개발도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SW 전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후발 IT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컴포넌트가 SW시스템에서 독립적인 업무와 기능을 수행하는 모듈로서 ‘교체가 가능하다’는 특징에서 비롯된다. SW를 조립식으로 탈착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발 IT기업들도 자바(J2EE), 닷넷(.NET), CCM(CORBA Component Model) 등의 표준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CBD SW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또 CBD가 이미 개발해놓은 전산자원과 기술개발소스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산 SW 개발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CBD는 건축용 블록으로 집을 만드는 것처럼 프로그램 논리(logic)를 독립적으로 구성, 컴퓨터 하드웨어구조(아키텍처)와 설계도에 따라 프로그램을 맞춰 나가는 SW개발방법론이다. 이를 통해 SW개발자들은 ‘모든 것을 만들어야 하는 개발방법론’에서 탈피해 기존에 개발된 SW모듈을 재사용해 쉽고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관리·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1만2000여개의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70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가 이루어지는 등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경쟁력이 취약한 국산 SW산업의 차세대 승부처로서 CBD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CBD SW가 국내 SW 연간생산액인 83억달러의 3% 불과한 수출비중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정통부는 오는 2007년까지 5년간 960억원을 CBD분야에 투입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SW 및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의 50%를 CBD체계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구축작업에서 CBD SW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CBD 시스템 구축열기가 확산되는 등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CBD가 국내 SW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품질과 개발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SW개발방법론으로 빠르게 부상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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