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송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콘텐츠의 암호화,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에 대한 지원, 생음악의 직접적인 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주요 음반라벨들은 무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법정투쟁을 벌이는 한편 CD의 콘텐츠 보호장치를 내장해 디지털화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BMG, 소니, 유니버설 등 주요 음반 라벨들은 작년 중반부터 이런 복제방지 CD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BMG와 유니버설은 미드바(Midbar)와 매크로비전(Macrovision) 등의 보호 프로그램을 사용한 반면 소니는 자체 개발한 보호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유니버설은 이런 복사방지 프로그램 외에 에버애드(EverAd)가 개발한 디지털 미디어 재생기도 사용하고 있다. 이 재생기는 PC의 특정 포맷으로만 CD를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초기 복제방지 CD제품은 몇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BMG의 제품은 일부 CD재생기와 DVD재생기에서 들을 수 없게 돼 이런 CD를 교체했고 소니의 CD는 일반PC와 애플PC의 고장을 일으키게 해 많은 항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이미 1100만장의 복제방지 CD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주요 음반업체도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주요 음반 라벨들의 이런 조치에 대해 소비자들은 개인 오락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몇달 전부터 취하기 시작한 복제방지 조치는 ‘속임수’를 쓰는 것이다. 몇몇 주요 음반 라벨은 지하 음악 파일 사이트를 통해 인기있는 음악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파일을 공급하고 있는데 그 파일이 실제로는 매우 긴 무성의 음절이나 특정 합창구절의 반복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불법복제를 막지 못하면 음반업체들은 또 개인간 음악 공유 네트워크의 통신을 방해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 이 기술을 사용한 업체는 없지만 만일 그렇게 한다면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해 음반의 판매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무튼 주요 음반업체들은 콘텐츠의 복제를 방지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적극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고 오디오기기 제조업체들이 그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그것이 성공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지난 92년 제정한 오디오 가정 녹음법은 디지털 오디오 테이프(DAT), 카세트테이프, CDR 등 모든 공(空) 오디오 미디어에 대해 인세를 부과해 콘텐츠업체의 매출감액을 보전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PC기반의 CD드라이브에 사용하는 CDR 디스크는 제외하고 있다. 현재 이런 인세 규모는 오디오 미디어 생산업체 매출의 약 3%에 이르는데 이 세수를 콘텐츠업체와 음악인들에게 분배해 주고 있다. 또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PC, CDR, MP3 재생기 등에도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들 업체는 세금부담을 안고 있는데 거기에 세금을 추가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기는 하지만 음반 라벨들의 매출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이런 조치를 취했다. 캐나다는 지난 2년 동안 각 CDR에 14센트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두 배로 올리고 다른 제품에도 확대하려는 법안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 지재권 수수료 예치금을 징수해 이들이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이용하고 거래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을 시행하려면 소비자들의 사용을 감시해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다. 미국 지재권수수료중재위원회(Copyright Arbitration Royalty Panel)는 이런 지재권 수수료 예치금을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에 부과할 것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해 AOL과 리얼네트웍스를 비롯한 수백개의 중소 인터넷 방송사들이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존 방송업체들은 방송이 음악의 판촉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이런 수수료를 면제 받아왔다. 이처럼 하드웨어 업체나 인터넷 방송사들로부터 인세나 세금을 징수해 음반업체들의 지재권 수수료를 보조하는 것도 하나의 절충방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음반업계의 매출은 주로 CD나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포장된 제품의 판매를 통해 이루어 졌다. 그런데 음반업계의 매출 감소를 생음악을 활용해 벌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작년 녹음된 음악 제품의 매출이 137억달러인 데 비해 음악회 입장료 수입은 17억5000만달러였다. 생음악을 제품화해 판매하면 음반업계의 매출을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공연음악 체제에서는 이를 시행하기 어렵다. 사실 가수들의 입장에서는 앨범 인세 수입은 전체 수입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생음악을 직접 제품화하면 가수들의 수입도 올라간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가수들이 공연에 더욱 많을 힘을 기울여야 하고 공연장소나 무대장치 등을 다양하게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 음악 기술을 이용하면 공연 실황을 제품화할 수 있다. 이미 몇몇 주요 음반 업체가 이를 시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가령 소니는 디지털클럽네트워크(Digital Club Network)와 제휴, 컬럼비아리코드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스트림하기로 했고 AOL은 디지털클럽네트워크의 플랫폼을 이용해 생음악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런 방법이 당장 음반업계의 수익을 올리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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