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복권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복권시장은 2000년 200억원대에서 지난해 398억원으로 99% 가량 급증한 데 이어 올해에는 연초 1000억원대로 전망했으나 이미 이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올해말까지 인터넷 복권시장이 작년보다 277% 늘어난 1500억원대에 달하고 전체 복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복권구매가 크게 증가해 인터넷 복권시장의 20% 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라면 인터넷 복권시장은 2005년께에 연간 3000억원을 넘어서고 전체 복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터넷 복권시장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전용 복권이 잇따라 등장한데다 주요 카드사와 종합포털 등이 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10여개 공인발행기관을 통해 발행,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복권은 기존 추첨식 종이복권의 인터넷 분배물량과 즉석식 전용복권, 로토형 복권 등 40여종으로 가격은 최소 5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다. 인터넷마케팅 전문업체인 엠포스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복권은 카드사(36%), 종합포털(27%), 무선인터넷(15%), 복권 전문사이트(12%), 쇼핑몰(7%), 기타(3%)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를 통해 월 25억∼30억원, 삼성카드 프라이스퀴즈의 경우 15억원, 야후코리아 15억원, NHN 15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12억∼13억원, 비씨카드 럭키비씨 10억원, LG카드 마이숍 7억∼8억원 어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코리아로또·앤젤로또·헬로우럭 등의 복권 전문사이트가 각각 6억∼8억원 어치씩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복권은 상품발굴에 고민할 필요가 없고 데이터만 판매하므로 재고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소액이어서 판매권유가 쉽고 인터넷을 통한 각종 프로모션에 활용하기에 편리한 점 등 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하기에 매우 적합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 이용자들도 소액인데다 기존 복권에 비해 당첨여부 확인이 간편하고 카드 포인트 소진용으로도 알맞기 때문에 쉽게 구매한다. 실제로 엠포스의 조사 결과 성인 남자 70% 이상, 20∼30대 70%, 화이트컬러 73% 이상이 인터넷 복권을 1회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갤럽 조사에서도 한달에 1회 이상 인터넷 복권을 재구매한 고객이 전체 조사대상자의 42.7%에 달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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