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하나로통신 지분 추가 확보 여부가 통신산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나로통신이 파워콤의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LG는 통신사업 전반에 대한 그림을 다시 그릴 수밖에 없게 됐으며 하나로통신 지분을 확대할 것인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LG는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해 16.8%의 하나로 지분을 보유했으나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다.
◇LG의 고민=LG는 이번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서 데이콤을 앞세웠다. 그룹측은 데이콤에 자금이나 인력의 지원이 없었다고는 하나 적어도 ‘심정적인’ 지원을 했으리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데이콤측은 입찰전에 그룹측과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쳤으며 그룹의 입장에서 수주전을 치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과는 실패다. 통신그룹으로서 LG의 ‘능력’과 ‘의지’도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LG는 데이콤(유선)과 LG텔레콤(무선)을 거느린 유무선 종합통신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했으나 외형만 그렇다는 지적이다. LG텔레콤은 선발업체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데이콤도 경영상태가 나아졌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워콤 지분인수 가능성마저 희박해졌다. 통신3강의 중심축이라는 LG의 위상은 허물어진 셈이다.
◇하나로 지분 추가가 대안=유무선통합시대에 LG가 KT와 SK텔레콤 등 통신강자와 경쟁하려면 하나로·파워콤·온세통신·두루넷을 아우르는 제3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로선 특히 거대 유선망을 확보한 파워콤이 절실하다. 현재로선 LG가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파워콤의 인수전에 끼어들 여지가 없어진 데이콤을 앞세우기보다 직접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이다. LG가 하나로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15% 정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야 한다. 하나로 경영진 역시 하루빨리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려는 입장이어서 LG가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성사될 수 있다. 물론 LG가 현 구도를 유지해도 큰 문제는 없다. 양강 구도를 굳힌 KT와 SK텔레콤이 부실한 다른 통신사업자를 인수하지 않을 게 확실시되며 데이콤과 LG텔레콤이 온세통신·두루넷 등과 함께 파워콤과 하나로의 망을 적극 활용해 사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소업체라는 꼬리표를 영원히 떼기 힘들 전망이다.
◇걸림돌 많다=LG가 하나로의 지분을 추가하려 해도 소요되는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 또 계열사인 데이콤의 부채가 부담스러운데 하나로의 부채를 떠안는 것도 마땅찮다. 하나로가 이번 파워콤의 지분인수를 위해 AIG·EMP·뉴브리지 등 해외투자사로부터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기로 한 것도 LG의 선택에 부담스럽다. 이중 전환사채(CB)의 경우 어느 시점에 외국 투자사가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높아져 최대주주가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 LG로선 추가 매입을 위한 자금부담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투자를 신중히 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LG가 ‘유무선통합시대의 통신강자’라는 꿈을 아직 버리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하나로와 파워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며 하나로 지분의 추가는 그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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