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2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안)’은 정보 디스플레이 산업이 반도체의 뒤를 이을 ‘포스트 D램’의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수립, 집중 육성할 것임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가 브라운관(CRT)과 TFT LCD에서 세계를 제패했다고는 하나 아직 TV용 대면적 및 모바일기기용 소형 TFT LCD와 PDP 부문에서 경쟁국인 일본에 열세이며 유기EL도 일본·유럽·미국에 뒤져 있다는 점에서 향후 FPD 전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2010년 LCD·PDP·OELD 등 FPD 모두에서 세계 시장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려 세계 1위의 FPD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고 수출규모를 현재보다 4배 가량 늘어난 315억달러대로 늘려 나가겠다는 비전 아래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을 위한 제반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차세대 선도기술개발=산자부는 우리나라가 양산기술력의 경우 일본 등 선진국과 대등하거나 높은 수준이지만 원천기술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고 무엇보다 전략적 기술개발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별 로드맵을 작성, 차세대 기술선점과 시장 선도기술개발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전개한 ‘차세대 평판표시장치 개발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2006년까지로 예정된 유기EL 개발사업과 과기부가 21세기 프런티어사업 과제로 올해 선정한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개발사업’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렉시블 TFT LCD △저온폴리(LTPS) TFT LCD △고성능·초저가 PDP △유기EL·FED·3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등 매년 신규 과제를 발굴해 중기거점이나 차세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후방 산업 공동육성=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달리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특히 부품, 소재, 장비 등 후방산업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FPD 부품·장비 국산화율이 4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는 물론 전문화, 대형화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연내 수요업체의 니즈를 토대로 5년 이내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대상으로 국산화 대상 장비, 부품, 소재를 각 3개씩 도출, 연간 3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컬러필터·액정·도포기·액정주입장치(TFT LCD) △유전체용 페이스트·보호막·봉착배기장비(PDP) △RGB 발광재료·박막증착장비(유기EL) 등을 국산화 대상 품목으로 예시했다. 이어 2005년 이후에는 미래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차세대용 장비, 부품, 소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제반 인프라 확충=원천기술 개발 및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거점 연구센터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공정기술연구센터를 설치, 2006년까지 5년간 71억원을 투입, LCD 및 유기EL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충남지역 특화사업으로 2006년까지 총사업비 461억원 규모의 ‘부품·소재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인력수급을 원활히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양성센터’를 통해 내년부터 디스플레이 전문대학 등을 통해 2007년까지 5년간 총70억원을 투입, 전기·전자·컴퓨터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전공자의 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산업정보지원센터를 구축,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동향과 시장정보 등을 파악, 관련업체에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7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글로벌화 지원=디스플레이 산업의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을 위해선 무엇보다 해당기업의 글로벌화가 시급한 과제.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 ‘SID’, 대만 ‘FPD 엑스포’, 중국 ‘디스플레이 차이나’ 등에 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하고 국내 ‘IMID’를 국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산업체의 원천기술 획득을 위해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을 중심으로 한·미·일의 관련 단체간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개발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산자부는 △환경규제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국제 표준화 참석 및 국내 유치 활성화 △HS코드 분류체계 개선 △관세감면 범위확대 △내수기반 확대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 디스플레이 강국 구현을 위한 장기 전략 등을 실천에 옮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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