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456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주 중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를, 코스닥에서는 CJ39쇼핑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IT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는 올 초 이후 매달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랭크돼오다 이달 들어 순매수 1위로 자리바꿈해 IT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월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4015억원의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2개 IT주를 포함시켰다. 지난달 순위 내에 IT종목이 한종목도 없었고 전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IT주 매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변화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소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은 611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월별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5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IT 매수 1위 종목은 CJ39쇼핑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KTF의 독주가 계속됐지만 최근들어 홈쇼핑주에 대한 성장성 재부각과 함께 방송위원회의 외국인 지분한도 상향조정 계획 등 수급상 제한 요인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CJ39쇼핑이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LG홈쇼핑도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CJ39쇼핑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등 인터넷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들어 줄곧 매도 우위를 보여온 인터넷주들은 최근들어 수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국인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추세적으로 국내시장에 접근한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서서히 IT주에 대한 매수심리가 살아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현재 지수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하는 시그널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IT주들에 대한 매수도 아직 공격적이진 않지만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매수에 나설 종목들이므로 외국인들의 작은 변화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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