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의 실적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중 주요 DVR 업체들의 매출은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253%까지 늘어났다. 매출증가뿐 아니라 이익도 함께 증가해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내실있는 성장으로 평가된다. 코디콤(대표 안종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을 13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금액이다. 코디콤은 다른 DVR 업체에 비해 매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경상이익 면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 14억원이던 경상이익은 올 상반기에 무려 200%가 늘어난 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07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지난 1분기 매출 68억원에 경상이익 22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분기에 비해 70% 정도 늘어난 115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5%가 늘어난 수치다. 경상이익도 54억원으로 예상돼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당초 매출 330억원과 순이익 104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상반기 실적호조에 힘입어 올해 목표를 매출 403억원과 경상이익 127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R(대표 장성익)는 올 상반기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작년 동기에 비해 6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로 돌아서 10억원의 경상이익을 남겼다. 올해 매출목표는 350억원이지만 중국과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지역에서 수출확대가 기대돼 조만간 매출목표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우주통신(대표 김형태)은 작년 상반기 176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는 25% 증가한 22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상이익도 17억원에서 3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수출 추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러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은 주요 DVR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253%, 경상이익은 무려 467% 정도 증가했다. 이 회사는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이 성사될 경우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증가가 예상된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 역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매출 70억원에 경상이익 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9%와 33%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실적호조의 견인차는 수출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2002년 1∼5월 수출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DVR 수출이 5600만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올해는 같은 기간 1억87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34% 가량 증가한 수치로 전체 수출품목 가운데 증가율 면에서 2위를 기록했다. DVR 업계에서는 비수기인 1, 2분기를 넘어서 성수기인 3, 4분기에 접어들면 이러한 성장세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이 꾸준히 개척되고 있으며 내수시장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피카소정보통신 사장은 “아직 해외시장은 수요에 비해 제대로 된 제품의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으로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가격대성능비가 높은 국산 DVR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시장은 아직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이 1200원 정도를 유지해 준다면 이익도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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