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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퍼컴 투자 선진국 따라 잡기 힘들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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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2.06.22 / 0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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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퍼컴 투자 선진국 따라 잡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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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TOP500 리스트 조사 결과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기초과학에 대한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지만 KISTI를 비롯한 주요 연구소에서 올 하반기까지 슈퍼컴퓨터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어 선진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은 상승세였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증설과 포스데이타의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 자체 제작, LG·삼성·포스코 등 그룹사의 슈퍼컴퓨터 도입에 힘입어 지난 98년 총 연산능력이 초당 210GF였던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연산능력이 지난해 초당 2487GF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당시 이같은 조사 결과 앞에서도 관계자들은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다른 나라의 투자계획을 접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가 뒤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 정부의 슈퍼컴퓨터 마인드를 주목해야 한다. 일본 ‘지진가상시뮬레이션센터(Earth Simulator Center)’는 초당 3만5860GF의 연산능력을 보유, 처음으로 전세계 1위로 등극했다. 이는 종전 1위였던 미국 아스키(ASCI)의 연산능력(7220GF/s)에 5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일본의 이같은 성능은 TOP500 랭킹 2위부터 13위까지 시스템의 린팩(Linpack:연산능력을 실험하는 표준 프로그램) 성능을 모두 합한 수치며, 국내 슈퍼컴퓨터 보유기관 중 최고인 KISTI의 연산능력(306GF/s)의 197배에 이르는 것이다. TOP500 조직에서는 “1위를 빼앗기 위해서 새로운 기기를 구축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는 공식 논평을 내놓기까지 했다.
 KISTI 이상산 박사는 “지진가상시뮬레이션센터는 비단 지진분야뿐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관”이라며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지표나 다름없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처럼 우리 정부도 슈퍼컴퓨터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TOP500에 올라간 국내 11개 기관은 총연산능력 306GF/s를 보유한 KISTI(158위)를 비롯해 기상청(253위, 433위), 한국디지털위성방송(291위), 대법원(321위), 포스데이타(296, 297, 362위), LGCNS(318위), 서울대학교(421위), 포스코(437위) 등이다. 지난해 포함됐던 한국투자신탁증권 등이 빠지는 대신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국내기관 중 3번째 연산능력 규모를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부각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의 또 다른 주목거리는 HP의 부상이다. HP는 총 168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기업으로 164대를 보유한 IBM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번 HP의 1위 등극은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선전했던 컴팩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컴팩의 알파시스템은 뛰어난 연산능력과 우수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슈퍼컴퓨터 사업자를 위협하며 이 시장에서 급성장해 왔는데 HP는 컴팩의 기존 사이트를 흡수하는 동시에 증설 물량으로 ‘슈퍼돔’을 공급하는 고도의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IBM 장비를 사용한 KISTI나 네피니티를 클러스터 방식으로 구축한 포스데이타, NEC 기종이 사용된 기상청을 제외하고 TOP500에 오른 8개 기관 모두 HP의 ‘슈퍼돔’이 슈퍼컴퓨터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총 성능면에서는 7만3833GF/s(33%)로 조사된 IBM이 HP(4만9196GF/s, 22%)에 비해 여전히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위는 40대를 공급한 SGI, 4위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4위)가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크레이·히타치·NEC 등이 근소한 차이로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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