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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는 것만큼이나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내 기억에서 비추어 보았을 때 그러한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 이지만, 누구에게 무슨 책을 받았는지 모두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꽤나 좋았던 기억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TV의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보게 되었다. 여자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과 받기 싫어하는 선물의 순위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받고 싶은 선물 목록에 책이 들어가지 않은 것과 받고 싶지 않은 목록 1위에 책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선물은 항상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 뒤로는 엄마를 제외한 모든 여자에게는 선물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의 이름을 댈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내게 선택권이 없이 책을 선물 받게 된다면 그것 또한 나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경험상 누군가에게 줄 선물은 굉장히 고심을 한 뒤에 고르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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