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파스칼 키냐르는 그것을 혀 끝에서 맴도는 무엇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혀 끝에서 맴도는 무엇이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우리가 말을 할 때 종종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생각이 나지 않는 단어, 그 자체인 것인가?
그는 침묵을 이야기한다. 혹은 기능의 부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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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 맴도는 무엇을 찾기 위해, 그는 오히려 침묵하고, 온 몸의 기능, 정확히 말하자면 뇌의 기능을 늦춘다.
우리가 찾는 혀 끝에 맴도는 무엇은 태초의 기억이다.
우리의 유전자 속에 대대로 각인된, 아득한 조상들이 세상을 단순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던 그 때,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닌, 산들바람에 흔들리며 아련한 향기를 흩뿌리고, 빛을 담뿍 받았다가 매혹적이면서도 순진한 처녀 같은 색을 내뿜는 그 무엇이었을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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