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옛날, 이름까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라만차 지방의 어느 마을에 오십 줄에 접어든 마른 체격에 얼굴도 홀쭉한 시골 귀족이 살았다. 그는 기사소설에 푹 빠져 낮밤을 가리지 않고 책만 열심히 읽었다. 기사소설에 대한 호기심과 광기가지나치다 못해 광활한 논밭도 팔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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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잠은 부족하고 독서량은 많다보니 뇌수가 말라붙어 건전한 판단력을 잃고 그의 머릿속은 책에서 읽은 마법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찼다. 그는 기사소설의 황당무계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이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직접 편력기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오래전 증조부님들이 쓰던 녹슨 갑옷과 투구를 꺼내 깨끗하게 손질하고 자신의 여윈 말에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고 결정하고, 이웃 마을의 시골여자를 자신의 사모하는 귀부인으로 삼아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고 멋대로 이름 지어 7월의 어느 날 밤 아무도 모르게 첫 출정을 떠난다.
돈키호테가 떠난 첫 번째 출정
그는 이른 새벽 로시난테를 타고 아무도 모르게 뒷문을 통해 몬티엘 평야로 나선다. 그렇지만 자신이 정식 기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기억나 이제 막 시작한 계획을 그만둘 뻔한다. 기사도에 따르면 정식 기사가 아닌 사람은 어떤 기사와도 무기를 가지고 맞설 수 없고, 맞서서도 안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성보다는 광기가 앞섰기에 책에서 읽은 대로 다른 기사들을 흉내 내 처음 만나는 기사에게 기사 서임식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날 밤 돈키호테는 주막을 성으로, 주막 주인을 성주로 굳게 믿고 성주에게 기사 서임식을 해달라고 간청한다. 주막 주인은 돈키호테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장난삼아 그의 청을 들어준다. 주막 주인의 편력기사라면 돈과 약상자 등을 준비하고 종자도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충고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에서 만난 비단 장수 여섯명을 만나 억지를 부리다 흠씬 두들겨 맞는다. 그런 돈키호테를 때마침 고향 마을의 농부가 우연히 발견해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그가 도착하자 걱정스레 그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인 신부와 이발사, 조카딸 등은 깜짝 놀란다. 이러한 돈키호테의 광기가 기사소설 때문이라고 여긴 친구들은 그의 서가의 책을 모두 불에 태운 후 돈키호테가 더 이상 책들을 찾지 못하도록 그의 서재에 벽을 쌓아 아예 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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